세계일보

검색

하루도 안 돼 매진된 용산 ‘굿판 상영회’…파묘 ‘굿어롱 상영회’에 쏠린 관심

입력 : 2024-03-18 16:02:11 수정 : 2024-03-18 16:02:10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인쇄 메일 url 공유 - +

1000만 관객 달성 눈앞 영화 ‘파묘’…오는 30일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굿어롱 상영회’
영화 보며 ‘경문’ 따라하는 이벤트…‘대살굿’ 가사 담긴 ‘대살굿집’ 등 관객에 제공
오는 30일 오후 8시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되는 영화 ‘파묘’의 ‘굿어롱 상영회’에 관한 영화 배급사 쇼박스의 안내문. 쇼박스 유튜브 채널 캡처

 

오는 30일 오후 8시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되는 영화 ‘파묘’의 ‘굿어롱 상영회’가 예매 개시 하루도 지나지 않아 매진(총 247석)된 것으로 확인됐다. 단 1회만 진행되는 이벤트인데다가 조만간 1000만 관객 달성 가능성이 언급되는 등 국민적 관심의 결과로 보인다.

 

18일 영화계에 따르면 커다란 팬덤을 보유한 유명 가수나 그룹의 공연 실황 영화 상영 중, 관객들이 노래를 함께 부르는 ‘싱어롱(Sing-along) 상영회’에서 따온 ‘굿어롱 상영회’는 파묘를 보며 신명나게 굿 한판을 벌인다는 의미다. 작품 속 무속인 화림(김고은 분)의 ‘혼(魂) 부르기’와 봉길(이도현 분)의 ‘대살굿’ 경문(經文)을 관객들이 따라 읊는 방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상영회 당일 영화 속 ‘대살굿’ 내용이 담긴 ‘대살굿집’이 관객들에게 제공된다. 대살굿은 원래 죽을 운명의 누군가를 대신해 동물을 죽이는 굿거리 일종이다. 영화 본 관객들 사이에서 회자하는 대목 중 하나인 화림의 신들린 혼 부르기와 봉길의 대살굿 장면은 하이라이트로 꼽아도 손색없을 정도다.

 

앞서 영화 배급사인 쇼박스는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굿판 열리는 날’은 오는 30일이고, ‘굿판 장소’는 CGV 용산아이파크몰이라면서 ‘굿판’을 함께하려면 반드시 해당 회차를 예매해야 한다고 안내했다. 이와 함께 ▲자유롭게 경문 따라 부르기 OK ▲굿판에 어울리는 추임새 OK ▲박수·오열·빙의 등 다양한 리액션 OK ▲돼지띠 관객 대환영 등의 이벤트 안내 문구를 내걸어 관심을 유도했다.

 

영화 ‘파묘’ 스틸컷. 파인타운 프로덕션 제공

 

관련 업계는 아이맥스(IMAX)를 보유한 CGV 용산아이파크몰의 전체 상영관이 스무 개로 국내에서 가장 많고, ‘플래그십(flagship) 극장’으로 인기가 많다는 점에서 이벤트 장소로 선정됐다고 본다. ‘굿어롱 상영회’가 진행될 15관은 각종 TV프로그램이나 영화 제작발표회가 종종 열렸고, 지난해 12월에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 나서는 우리나라 축구대표팀 최종 명단 발표 자리가 마련되는 등 각종 대형 이벤트 자리로 쓰여왔다.

 

한 영화업계 관계자는 “CGV가 운영하는 극장 중 용산아이파크몰의 관객이 가장 많다”며 “영화팬들을 위해 배급사와 협업해서 진행하는 것으로 보이고, ‘용산에서 하면 좋지 않겠냐’는 이야기가 나와 이벤트가 열리는 것 같다”고 세계일보에 말했다. ‘플래그십 극장’은 미국에서 상영 시설이 잘 갖춰진 ‘1등급 극장’을 말하며 정식 표기 규범은 없다고 한다.

 

관객 발길을 끌어 모으기 위한 CGV의 또 다른 이벤트인 ‘용기천만 상영회’도 오는 24일 용산아이파크몰과 왕십리·영등포·홍대에서 열린다. 영화를 보다 몰입해 볼 수 있는 ‘콘셉트 상영’으로 당일 관객에게는 소리 차단용 이어플러그(귀마개)와 ‘파묘’의 타투 스티커 등이 제공된다.

 

장재현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최민식 등이 주연으로 나온 영화 ‘파묘’는 풍수사와 장의사·무속인이 어느 부잣집 의뢰로 오래된 묘를 파헤치면서 겪게 되는 무서운 일을 그린 오컬트 미스터리다. 지난달 22일 개봉 후 줄곧 관객 수 1위를 유지해오고 있으며, 지난 15~17일 사흘간도 78만여명(매출액 점유율 63.4%)을 모아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켰다. 전날(17일)까지 전국 누적 관객은 929만여명으로 이르면 이번 주 ‘천만 영화’ 반열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블랙핑크 제니 ‘수줍은 손인사’
  • 블랙핑크 제니 ‘수줍은 손인사’
  • 카리나 '해맑은 미소'
  • 박은빈 '반가운 손인사'
  • 전지현 '단발 여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