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신규 유저 창출 못하고 ‘린저씨’만 본 게 문제”

입력 : 2024-03-17 18:59:20 수정 : 2024-03-17 23:09:41

인쇄 메일 url 공유 - +

위정현 게임학회장

유튜브 등 인기에 MMORPG 밀리는데
돈벌이 쉬운 리니지 아류작품 양산 행태
“글로벌시장 수요 맞춰 게임 다변화해야”

“결국 ‘린저씨’(리니지와 아저씨의 합성어)를 두고 파이를 나눠 먹고 있는 게 근본 원인입니다.”

게임학회장인 위정현(사진) 중앙대 교수(경영학부)는 현재 게임업계에 불어닥친 위기의 원인이 “신규 유저들은 사라지고 고인 물이 중심이 되어버린 게임업계 실태에 있다”고 진단했다. 린저씨로 대표되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유저들을 두고 대형 게임사가 경쟁을 벌이면서 글로벌 경쟁력과 활력을 잃어버렸다는 것이다.

17일 위 교수는 세계일보와의 통화에서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유튜브와 인스타 등 수동적인 영상 콘텐츠에 게임산업 자체가 밀린 게 큰 원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영상 콘텐츠로 인해 능동형 콘텐츠인 MMORPG가 영향을 가장 많이 받았다”며 “특히 국내 대형 게임사들이 돈 되는 MMORPG에 집중한 것이 오늘날 매출 감소로 이어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위 교수는 “게임사들이 여전히 확률형 아이템 논란으로 떠난 유저들의 마음을 잡지 못했고, 무엇보다 린저씨로 불리는 한정된 MMORPG 유저들을 대형 게임사가 나눠서 장악하고 있는 게 근본 문제”라고 덧붙였다.

린저씨는 십수년째 MMORPG 장르만을 고집하는 주요 유저들을 말한다. 무엇보다 게임사 입장에선 과금에 절대적으로 유리한 린저씨들을 잡아야 어느 정도 투자금 회수가 가능한 만큼 이들이 좋아하는 MMORPG 위주의 게임 개발이 문제였다는 게 위 교수의 이야기다.

위 교수는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리니지를 포함해 아류작품들이 무분별하게 쏟아지는 것도 이 같은 린저씨들을 대상으로한 MMORPG 개발이 문제였다고 설명했다. 위 교수는 “최근 논란이 된 롬과 아케이지 워, TL까지 대부분 리니지 유저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 만큼 결국 게임사들이 리니지라는 게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유저들을 나눠 갖고 있는 게 문제”라며 “정해진 파이 안에서 게임사들이 유저들을 나눠먹기하고 있다 보니 신규유저들을 창출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는 카카오게임즈의 게임 롬과 아케이지 워에 자사 리지니를 뺏겼다며 저작권 침해 소송 등을 제기한 상태다.

위 교수는 “결국 MMORPG에서 벗어나 캐주얼 게임이나 글로벌시장에서 강한 FPS(1인칭 슈팅게임) 등 개발에 적극 나서야 신규 유저들의 마음을 잡을 수 있다”며 “과거 확률형 아이템으로 논란을 겪었던 넥슨이 확률형 아이템을 기반으로 한 게임에 선을 긋고 비디오게임인 데이브 더 다이브 등 다변화에 나선 것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건호 기자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박보영 '상큼 발랄'
  • 박보영 '상큼 발랄'
  • 고윤정 '매력적인 미모'
  • 베이비돈크라이 이현 '인형 미모'
  • 올데이 프로젝트 애니 '눈부신 등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