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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서 열리는 ‘일본 AV배우’ 페스티벌…여성단체 “유사 성매매” 규탄

입력 : 2024-03-13 01:01:22 수정 : 2024-03-13 08:11:23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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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여성단체, 성인엑스포 중단 촉구 기자회견
“AV배우 만난 남성에 성폭력 환상 실천 부추겨”
12일 경기 수원역 문화광장 앞에서 수원여성의전화 등 여성단체와 시민단체가 ‘성인엑스포 KXF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수원여성의전화 제공

 

경기도 수원에서 열리는 성인 페스티벌을 앞두고 여성단체가 ‘성 착취’라며 중단을 요구하고 나섰다.

 

수원여성의전화 등 7개 여성단체로 구성된 수원여성단체네트워크와 30여개 시민단체가 모인 수원시민사회단체협의회는 12일 오후 수원역 문화광장 앞에서 ‘여성의 신체와 성적 행위 상품화하는 성인엑스포 KXF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내달 20일 열리는 ‘2024 KXF The Fashion’에 대해 “이 행사는 여성을 성적 대상으로, 여성의 신체를 놀이로 소비하고 있기에 심각한 성폭력”이라며 “성인엑스포를 패션쇼로 둔갑시켜 ‘유사 성매매’로 볼 수 있는 행위를 조장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K-XF는 여성을 전시하고 여성으로부터 받을 수 있는 서비스 등급을 나눠 입장권을 판매함으로써 여성을 착취해 이익을 얻으려 한다”며 “남성 관점의 폭력적인 성산업을 확산시키기 위해 폐쇄적인 공간에서 불특정 다수에게 일본 AV 배우들의 팬 사인회와 란제리 패션쇼, 남성적 시각에서 형성된 성적 행위를 퍼포먼스로 홍보하며 ‘자유로운 성’을 누릴 것을 부추겼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일본 AV 배우를 현실에서 만나 남성들에게 성폭력에 대한 환상을 현실에서 실천하도록 부추긴다”며 “여성의 성을 착취하고 상품화하는 행사 개최를 당장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한 성인콘텐츠 제작업체가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다음 달 20일부터 이틀간 권선구 서둔동의 민간 전시장 수원메쎄에서 열릴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광명시에서 열린 데 이어 이번이 두 번째로, 성인 인증을 거친 입장객이 입장료를 내고 행사에 참여하면 일본 성인비디오(AV) 배우들의 사인을 받고 함께 사진 촬영 등을 하며 란제리 패션쇼를 관람할 수 있다.

 

수원시에 따르면 지난해 행사에는 1000여명이 참가했으며 이번 행사에는 1만여명의 참가가 예상된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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