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카데미 시상식에 50년 만에 나체 남성이 나타났다.
배우 존 시나(46)는 10일(현지 시간) 오후 4시(현지시각) 로스엔젤레스 돌비 극장에서 열린 ‘제96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의상상 부문 시상자로 나서며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등장했다.
사회자 지미 카멜이 자신의 이름을 부르자 존 시나는 “이건 옳지 않다”며 무대에 오르기를 망설였다. 그러자 키멜은 이에 “발가벗고 레슬링도 하는데 왜 그러느냐”고 말했다.
마지못해 무대에 오른 존 시나. 슬리퍼를 신은 채 수상자가 적힌 봉투만 들고 있던 그는 종이로 중요 부위를 가리고 있었다.
이는 1974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수상자를 호명할 때데이비드 니멘이라는 남성이 발가벗고 무대에 난입했던 사건을 패러디한 것이다. 올해는 그 사건이 일어난 지 50년째 되는 해였다.

존 시나는 이날 시상 무대에서 “가장 중요한 건 의상이 아닐까 싶다”며 영화 의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시상 도중 무대에서 옷을 입는 퍼포먼스를 펼쳐 또 한 번 웃음을 안겼다.
존 시나는 미국 프로레슬링 월드 챔피언 출신의 배우로, 영화 ‘분노의 질주’ 시리즈로 유명세를 얻었고 최근 개봉한 ‘아가일’에서도 활약했다.
제96회 아카데미 의상상의 주인공은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영화 ‘가여운 것들’이다. ‘가여운 것들’은 분장상, 미술상, 의상상으로 3관왕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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