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축의금 둘러싼 新 논란.. ‘밥 안 먹으면 5만원’ 타당한가

입력 : 2024-03-07 12:54:49 수정 : 2024-03-07 14:08:33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인쇄 메일 url 공유 -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 사태 이후 급등한 물가와 결혼 수요의 증가로 예식장 식대가 많이 올랐다.

 

코로나 당시 집합금지 명령으로 하객 수에 제한이 걸리는 등 결혼하는 커플이 줄었지만 이후 결혼식을 올리는 이들이 늘자 업계는 식대나 대관료 등을 올려 과거 ‘축의금=5만원’ 공식이 무너졌다.

 

이에 최근에는 인상된 식대를 현실적으로 반영해 직장 동료나 가끔 연락하는 친구 등 알고 지내는 사이는 7만원이 적당하다는 의견과 친한 사이라면 10만원 이상을 낸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이러한 가운데 밥값을 뺀 축의금을 받았다는 사연이 알려지면서 다시 축의금 논란에 불을 지폈다.

 

축의금은 보통 직접 결혼식에 참여하고 식사까지 하는 것을 전제로 하는데, 예식 과정의 일부인 식사를 하지 않았으니 친한 사이라도 5만원이 적당하냐는 것이다.

 

지난 5일 이같은 내용으로 누리꾼들의 의견을 구한 A씨는 “청첩장 모임 중 한 친구가 제 웨딩홀 앞 타임에 친구의 지인도 결혼한다면서 밥을 두 번 못 먹으니 축의금은 절반만 내겠다고 이야기했다”고 했다.

 

이어 “축의금은 성의이고, 밥값 내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친구에게 그렇게 해도 된다고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친구는 A씨 결혼식 때 5만원만 냈다. A씨는 친구에게 축의금 10만원을 냈다고 했다.

 

A씨는 “축의금을 정말 절반만 한 것도 당황스러운데, 무료 카페 쿠폰은 챙겨 갔다. 심지어 그 친구 결혼식 때 다른 친구들과 함께 돈을 모아 가전제품도 사줬다”며 누리꾼들의 의견을 구했다.

 

축의금의 액수는 정해진 게 없다. 다만 최근에는 식대가 축의금 액수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그게 앞서 언급한 약 7만원 선이다.

 

축의금은 품앗이 개념이 있다.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최근 2년 이내 결혼한 신혼부부 1000명(남 500명, 여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혼비용 보고서’에 따르면 신혼부부의 총결혼비용은 2억 9748만원에 달했다.

 

각 항목은 주택이 2억 4299만원으로 가장 많고 이어 혼수 1564만원, 예식홀 1283만원, 예단 758만원, 신혼여행 725만원, 예물 673만원, 웨딩패키지(스튜디오, 드레스, 메이크업) 360만원, 이바지 86만원 등이다.

 

여기서 예식홀 비용만 보면 1300만원 정도다. 이 비용을 신혼부부가 온전히 감당하긴 힘들다.

 

이에 축하하는 마음에 더해 부담을 덜어주고자 축의금을 내는데, 예를 들어 A라는 사람 결혼식에 B가 참석해 축의금을 내면 A도 B결혼식에 같은 축의금을 내는 게 일반적이다.

 

누리꾼들도 “10만원을 받았으면 10만원을 내야 하는데, 이상한 셈법이다”라는 의견을 전하기도 했다.

 

밥을 먹든 안 먹든 식대를 따로 빼는 건 마음 상할 수 있다는 얘기로 결혼식에서는 보통 300~500명분의 식대를 지불한다.

 

이에 축의금은 식에 참여하고 식사까지 하는 것을 전제하게 되고, 친한 사이에서는 감정이 상할 수 있는 이유다.

 

이날 세계일보와 통화한 한 웨딩업계 관계자는 “‘밥을 안 먹었으니 밥값은 빼고 주겠다’는 생각보다 참석하지 않고 5만원을 내는 게 더 현명한 선택으로 보인다”고 조언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샤오팅 '완벽한 미모'
  • 샤오팅 '완벽한 미모'
  • 이성경 '심쿵'
  • 전지현 '매력적인 미소'
  • 박규영 ‘반가운 손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