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유태오(42)가 아내인 사진가 니키리(54)와의 파격적인 첫 만남에 대해 밝혔다.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로 주목받고 있는 유태오는 6일 방영된 tvN ‘유퀴즈 온 더 블록’에 등장해 니키리와 뉴욕에서 운명적으로 만난 날을 회상했다.
유태오는 “제가 독일 식당에서 매니저로 일했을 때였다. 잠깐 식당 앞에 쉬러 나갔다. 그런데 어떤 귀여운 여자가 보이는 거다. 귀여우니까 폼을 잡고 멋진 척 벽에 기대 있었다. 안 보는 척을 하다가 쳐다봤다. 저를 계속 쳐다보고 있었는데 서로 눈을 피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뭐지?’ 생각하다가 안 보일 때까지 쳐다보고 헤어졌다. 두 시간 뒤 (니키리가) 식당 앞에 와서 찾고 있더라. 지인인 외국 분이랑 같이 들어왔다. 저는 왜 왔는지 알지 않냐”고 떠올렸다.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게 된 두 사람. 니키리는 처음 만난 유태오에게 “일 끝나고 오늘 밤 우리집에 오실래요”라고 파격적인 제안을 했다고.
유태오는 “처음 만난 날인데 그냥 질러 버린 거다. 알고 보니 니키가 3일 뒤 한국에 가야 했다. 시간이 흘러 돌아오면 제가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그 자리에서 질렀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래서 제가) 빨리 얘기하라고, 주소를 외우겠다고 답했다”고 덧붙였다.
그날 니키리 집에 찾아간 유태오. 그는 “방에 딱 들어갔는데 준비하고 서 있더라. 얘기를 시작했다. 한국 영화 중 어떤 영화를 제일 좋아하는지 3개만 얘기해 달라고 했다. 취향이 맞아야 하지 않냐. 안 맞으면 나가려 했다”라고 밝혔다. 당시 니키리는 첫 번째로 봉준호 감독의 장편 데뷔작 ‘플란다스의 개’(2000)를 언급했다.
유태오는 “그 당시 제가 제일 좋아했던 영화였다. (대화가 잘 통해서) 해가 뜰 때까지 영화 얘기만 했다. 그리고 3일 동안 매일 봤다”라면서 “그때 니키가 (지인들에게) ‘결혼할 남자를 만난 것 같다’ 얘기하고 다녔다더라”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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