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택시 ‘빨간 갓등’이 켜진 것을 발견한 경찰이 손님에게 흉기로 협박받고 있던 택시기사를 구했다.
택시 갓등의 정식 명칭은 ‘방범등’이다. 이는 지역을 넘나들며 영업하는 택시를 구분하고 택시의 현재 상태를 알기 위해 생겨났는데, 색상별로 △손님 탑승: 노란색, 손님이 없을 경우: 흰색, △위험한 순간일 경우: 빨간색으로 나뉜다. 다만 지역에 따라 다를 수 있다.
특히 붉은색 갓등이 지속적으로 깜빡이는 것은 폭언, 폭행, 강도 등 범죄에 노출되어 위험한 상황에 처했음을 나타낸다.
이같은 점을 잘 숙지한 서울 도봉경찰서 경찰은 40대 남성 A씨를 특수협박, 살인예비 혐의로 검거해 조사 중이다.
5일 도봉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일 오전 4시 50분쯤 서울 도봉구의 한 도로에서 택시에 탄 뒤, 수중에 돈이 부족하자 “6000원밖에 없는데 사람을 죽이러 가는 거니까 목적지까지 가라”며 흉기로 택시기사를 협박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순찰 중이던 경찰은 방범등이 들어온 것을 보고 1㎞가량 추격해 A씨를 검거했다. 현장에서 택시기사는 안전하게 대피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술을 마시고 귀가해 친구와 카톡 및 통화를 하던 중, 친구가 나의 여자친구와 같이 있는 듯한 발언을 해 격분해서 흉기를 들고 갔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같은 날 서울북부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심문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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