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국가대표팀 김진수(31·전북현대)가 지난 아시안컵 4강전 당시 주장 손흥민(31·토트넘)과 물리적 마찰을 빚는 등 태도 논란에 휩싸인 이강인(23·파리생제르맹)으로부터 사과를 받았다고 밝혔다.
김진수는 손흥민과 동갑내기로 당시 갈등 상황을 바로 옆에서 지켜본 인물이다.
김진수는 지난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전하나시티즌과의 2024 K리그1 1라운드 경기 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선수들과 자주 연락하고 안부를 묻고 지내지만 그 이야기는 잘 안 한다. 최근에 (황)희찬이가 다쳐서 연락한 게 전부”라고 운을 뗐다.
앞서 황희찬(28·울버햄튼)이 지난달 29일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경기 중 햄스트링 부상을 입은 것을 언급한 것이다.
다만 김진수는 “(이강인에게 사과를) 받았다”고 했다. 앞서 이강인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대표팀의 다른 선배님들, 동료들에게도 한 분 한 분 연락해서 사과드렸다”고 밝힌 바 있다.
김진수는 이날 경기장을 방문한 황선홍 대표팀 임시 감독에 관해선 “오신다는 것을 아예 몰랐다”고 했다.
이어 “새 감독이 오셨으니 원하는 선수를 뽑을 거라고 생각한다”면서 “뽑힌다고 해도 특별하게 새로운 마음은 없다”고 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달 27일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를 열고 황 감독을 대표팀 임시 감독으로 선임했다. 수석코치는 벤투호 출신 마이클 킴 코치가 맡았다.
앞서 한 축구계 관계자는 언론에 “이강인과 손흥민의 런던 만남 배경에 황 감독이 있다. 그가 둘 사이에서 적극적인 중재자로 나선 것으로 안다”고 말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축협 측은 “황 감독은 손흥민-이강인 화해와 관련해 전혀 관계가 없다”고 부인했다.
한편, 이강인은 지난달 6일 요르단과의 아시안컵 4강전 전날 저녁식사 뒤 또래 선수들과 탁구를 치려다 이를 만류하는 주장 손흥민과 말다툼 끝에 주먹을 날렸고 손흥민은 이를 피했지만 다른 선수들을 말리는 과정에서 손가락이 탈구되는 부상을 입었다.
이후 여론이 악화됐고, 이강인은 사과문을 통해 “축구팬들께 큰 실망을 끼쳐 죄송하다. 앞으로 형들을 도와서 더 좋은 선수, 좋은 사람이 되겠다”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이와 관련해 침묵을 이어오던 손흥민은 같은 달 21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그일 이후 강인이가 너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한 번만 너그러운 마음으로 용서해달라”고 입장을 밝혔다.
또 그는 “나도 어릴 때 실수도 많이 하고 안 좋은 모습을 보였던 적이 있었다”면서 “그럴 때마다 좋은 선배님들의 따끔한 조언과 가르침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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