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 홍영표 컷오프… 설훈 탈당
임종석 “당서 공천 배제 재고를”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28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에 자신의 서울 중·성동갑 공천 배제 결정을 재고해달라고 요청했다. 친문재인(친문)계 좌장 홍영표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가 전략 지역으로 지정되며 사실상 컷오프 수순을 밟게 됐다. 설훈 의원은 전날 예고한 대로 이날 탈당을 선언했다. 이재명 대표는 “경기하다가 질 것 같으니 경기 안 하겠다, 이런 건 별로 그렇게 국민들 보시기에 아름답지 않을 것”이라고 맞받았다. 그러면서 “강물이 흘러서 바다로 가는 것처럼 세대교체도 있어야 하고 새로운 기회도 주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총선 공천을 둘러싼 비명계 반발을 일축한 셈이다.

임 전 실장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대표와 최고위에 묻고 싶다. 정말 이렇게 가면 총선에서 이길 수 있는가”라며 “당 지도부에 정중하고 간곡하게 요청드린다. 중·성동갑에 대한 전략공관위원회의 추천의결을 재고해달라”고 요구했다. 임 전 실장은 출마가 좌절될 경우 추가 행동을 할 수도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그는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고려한다는 뜻이냐’는 질문에 “김대중 대통령은 ‘정치는 생물’이라고 했다”는 발언을 재인용해 여지를 남겼다. 또 민주당은 홍 의원 지역구인 인천 부평을을 서울 성북을·경기 오산·용인 갑·충북 충주서원·청주청원과 함께 전략지역으로 지정했다.

대표적 비명계인 설 의원은 이날 40여년 몸담았던 민주당을 떠났다. 설 의원은 “국민의 더 나은 삶을 위해 지역구를 누비고, 밤낮을 바꿔가며 고군분투했던 시간이 아무 의정활동도 하지 않는 하위 10%의 의원이라고 평가절하되며 조롱당했다”라고 토로했다. 설 의원은 새로운미래 소속 혹은 무소속 후보 출마를 고려 중이다. 민주당과 진보당 간의 울산 북구 후보 단일화 합의에 반발해온 이 지역 현역 이상헌 의원도 탈당 대열에 합류하며 이날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이 대표는 꿈쩍 않고 있다. 이 대표는 서대문구 한 피트니스센터에서 직장인 정책간담회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입당도 자유고 탈당도 자유”라며 “경쟁의 과정에서 국민, 당원이 선택하는 걸 어떻게 하겠느냐”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공천 과정에서 이런저런 소리가 많이 나오지만 변화해야 적응하고 새로운 시대를 맞이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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