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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로그 CEO "가난한 사람들 저녁도 시리얼로"…여론 뭇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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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2-28 11:48:28 수정 : 2024-02-28 11:5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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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시리얼 제조업체 켈로그의 최고경영자(CEO)가 가난한 사람은 돈을 아끼기 위해 시리얼을 저녁으로 먹는 것이 좋겠다고 발언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고 영국 텔레그래프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개리 필닉 켈로그 CEO는 최근 CNBC와 인터뷰에서 주로 아침 식사로 이용되는 시리얼이 저녁 식사로도 괜찮다고 발언했다. 이중, 생활비 부담이 있는 가구에서는 이미 이 같은 식생활이 유행하고 있다는 대목이 문제가 됐다. 필닉 CEO는 “시리얼 가격은 항상 저렴했으며 소비자들이 (금전적으로) 압박받을 때는 시리얼이 훌륭한 선택지가 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리얼을 먹는 것이 다른 음식을 먹는 것보다 비용이 적게 들 것”이라면서 “저녁 식사로 시리얼을 먹는 것이 생각보다 더 유행하고 있으며 소비자들이 경제적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는 이런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진=게티이미지

필닉 CEO의 발언은 즉각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큰 반발을 불러왔다. SNS 이용자들은 필닉 CEO의 발언을 프랑스 혁명 당시 시민들의 분노를 불러왔던 “빵이 없으면 케이크를 먹으면 된다”는 말과 다를 바 없다고 비판하고 있다. 이 발언은 마리 앙투아네트 왕비가 했다고 알려졌지만, 많은 역사학자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한 틱톡 이용자는 “도대체 이 무슨 반이상향적인 지옥 풍경인가”라는 말로 필닉CEO의 발언을 비판했고, 또 다른 사용자는 필닉 CEO가 자식들에게 저녁으로 시리얼을 주겠느냐고 반문하며 불편한 심리를 드러냈다.

 

시리얼이 더는 저렴하지 않으며 비용을 줄이기 위해 시리얼을 저녁으로 먹는 집에서는 켈로그와 같이 비싼 브랜드를 이용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작가인 메리언 윌리엄슨은 가난한 사람에게 저녁으로 시리얼을 먹으라고 광고하는 것은 이들의 굶주림을 이용해 금전적 이득을 얻겠다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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