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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안철수·민주 이광재 빅매치...성남 분당갑, '경기권 최대 격전지'로 부상 [심층기획-4·10 총선 격전지를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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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2-28 06:00:00 수정 : 2024-02-28 11:4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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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분당갑 르포

개혁신당 류호정 ‘제3지대 변수’도 가세
정부 지원론 vs 심판론 줄다리기 ‘팽팽’
“칼부림 사고 없게 치안·교통 등 힘써야”
“경제 회복 안돼… 정부가 제대로 못 해”
젊은층은 “실용성 있는 정책 보고 투표”

보수 텃밭으로 꼽히는 경기도 성남 분당갑이 4·10 총선의 ‘경기권 최대 격전지’로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세 차례 대선에 출마한 국민의힘 3선 안철수 의원이 현역으로 있는 이곳에 더불어민주당이 친노(친노무현)계 핵심이자 3선 의원 출신 이광재 전 국회 사무총장으로 맞불을 놓으면서다. 개혁신당 김종인 공천관리위원장은 27일 판교의 정보·기술(IT)기업 노동자 출신 류호정 전 정의당 의원을 성남 분당갑 당협조직위원장으로 임명해 ‘제3지대 변수’까지 추가됐다.

'경기권 최대 격전지'로 부상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경기 성남 분당갑·왼쪽)이 27일 지역구의 한 백화점 푸드코트를 찾아 주민과 악수하고 있다. 2022년 보선 때 성남 분당갑에 출마해 당선된 안 의원은 같은 지역으로 일찌감치 단수공천을 받고 4선 고지를 노리고 있다. 성남=남정탁 기자. 경기 성남 분당갑에 전략공천된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광재 전 국회사무총장이 27일 예비후보 등록을 위해 성남 분당구 선거관리위원회를 찾았다. 이 전 총장은 강원권 3선 의원 출신으로 강원지사를 역임하기도 했다. 이광재 예비후보 제공

이제 막 대진표가 짜여진 만큼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 아직은 인물론보다는 정부 지원론과 심판론 사이의 팽팽한 줄다리기 분위기가 감지됐다. 이날 분당구 서현동 서예 문화센터 앞에서 만난 박의준(71)씨는 “민주당이 대통령 발목 잡기를 하니깐 법안 하나 제대로 통과시키지 못하고 있다”며 “지역구민으로서 안 의원의 존재감은 크게 못 느꼈지만, 당(국민의힘)을 보고 안철수에 투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근 수인·분당선 서현역에서는 지난해 8월 ‘묻지마 칼부림’ 사건이 발생해 지역민에게 큰 충격을 안긴 바 있다. 박씨는 “국회의원이 많은 것을 바꾸려 하지 말고, 다시는 사고가 일어나지 않게 치안에 힘쓰고 교통이나 편리하게 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서현역 앞에서 만난 최모(78)씨도 “국민의힘이 이번 선거에서 이겨야 하니깐 안 의원을 뽑아야지 다른 방법이 없다”며 “이광재 전 의원도 좋은 사람이지만, 국민의힘에 힘을 보태줘야 한다”고 말했다.

 

고금리·고물가로 어려워진 경기 흐름 속에서 정권 심판을 바라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았다. 야탑동 야탑사거리에서 만난 구모(47·교육업)씨는 “경기가 너무 어려워서 살기 힘든데 윤석열 대통령은 민생에 관심이 없다”며 “민주당에서 누가 나오든지 관계없이 국민의힘은 뽑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서현동에 거주하며 인근에서 카페를 운영 중인 조모(55)씨는 “코로나 이후로도 경제가 전혀 회복되지 않았는데, 전기요금과 가스비는 너무 올랐다. 정부가 제대로 하면 이렇게 됐겠나”라며 “소상공인 지원 정책은 이재명 대표가 경기도지사, 성남시장할 때가 황금기였다”고 말했다.

 

‘경기권 최대 격전지’로 부상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 대 더불어민주당 이광재 전 국회 사무총장 간 빅매치가 성사되면서 새로운 총선 격전지로 떠오른 경기 성남 분당갑 지역구의 야탑동 야탑사거리에 27일 양당 정책을 홍보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성남=남정탁 기자

분당갑은 2000년 지역구가 확립된 이래 치러진 7차례 총선에서 보수정당 후보가 6번 당선됐을 만큼 보수 성향이 강한 곳이다. 하지만 판교 신도시에 젊은 인구가 대거 유입되며 2016년 20대 총선에선 민주당이 승리하기도 했다. 지난 21대 총선에선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김은혜 후보가 민주당 김병관 후보를 단 1128표 차(0.72%포인트)로 신승을 거뒀다. 하지만 최근 3년간 치러진 각종 선거에서는 다시 보수 쏠림 현상이 강화되고 있다. 특히 안 의원이 당선된 2022년 6월 보궐선거에선 안 의원이 과반(62.5%)을 득표하며 저력을 과시했고, 지난 대선과 경기도지사 선거에서도 국민의힘이 분당갑 지역에서 민주당을 10%포인트 차로 크게 앞섰다.

27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 후원회 사무소 외벽에 안철수 의원 사진이 들어간 현수막이 걸려 있다.  성남=남정탁 기자

이번 총선에서도 최대 변수로 꼽히는 청년층 사이에서는 결정을 유보하는 분위기가 포착됐다. 특히 20·30 세대에겐 이 전 총장 인지도가 낮아, 인물보다는 정책을 보고 결정하겠다는 목소리가 컸다. 젊은층에 연일 구애하고 있는 개혁신당의 존재감도 크지 않아 제3지대가 선거 구도를 뒤흔들 수 있을지 평가하기에는 아직 일러 보였다.

 

야탑동에 거주하며 판교 IT기업에서 일하는 고모(29)씨는 “안 의원은 그동안 도대체 무엇을 한지 모르겠고, 이광재라는 이름은 처음 듣는다”라며 “정당도 인물도 아닌 공약을 보고 투표하겠다. 출퇴근 주차난을 해소해주고, 판교 공용 주차구역을 확대해주는 등 실용성 있는 공약을 내놓길 바란다”고 말했다. 판교에 거주하는 회사원 윤모(30)씨는 “이 전 총장이 누군지 잘 모르고, 무효표(사표)가 되기 싫어 제3지대엔 관심이 안 간다”며 “분당은 집값이 너무 비싸다. 젊은층에 월세 지원을 해주는 식의 정책을 해주면 눈길이 갈 듯하다”고 했다.

 

분당갑 여야 대진표가 틀을 갖춘 이날 여야 후보들은 발 빠르게 유권자들과 접촉면을 넓혀갔다. 전날 전략공천을 받은 이 전 총장은 이날 오후 분당구 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후보자 등록을 마쳤다. 안 의원은 오후 현대백화점 판교점을 시작으로 백현동 일대를 돌며 주민들과 인사했다.


성남=김나현 기자 lapiz@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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