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잡도, 최대 40% 개선 기대
효과·반응 고려해 ‘정식 도입’
오는 4월부터 서울 지하철 7호선에도 ‘객실 의자 없는 열차’가 도입된다. 출퇴근 시간대 극심한 열차 내 혼잡도를 완화하기 위한 방편인 의자 없는 열차는 지난달 10일부터 4호선에서 시범 운영 중이다.
27일 서울교통공사(이하 공사)에 따르면 공사는 의자 없는 열차에 대한 온라인 시민 반응을 분석한 결과 긍정·부정적 반응이 7대 3 정도 비율로 나타나자 시범 사업을 7호선으로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백호 공사 사장은 세계일보와 인터뷰에서 “시민들이 4호선 의자 없는 열차를 긍정적으로 바라봐 주셔서 7호선 확대 시행을 준비하고 있다”며 “준비 기간 등을 거쳐 4월쯤 선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공사는 지난해 11월 서울 지하철 1~8호선 중 혼잡도가 높은 4·7호선에 의자 없는 열차를 시범 도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안전상 우려 등으로 부정적 여론이 일자 일단 혼잡도가 가장 높은 4호선에만 적용하기로 했다. 공사는 4호선 전동차 1편성 1칸(네 번째 또는 일곱 번째 칸)의 객실 의자를 제거하고 지난달 10일 출근길부터 시범 운행을 시작, 혼잡도 개선 효과 등을 검증하고 있다.
공사는 승객 넘어짐 사고 등에 대비하고자 지지대와 손잡이, 범시트(입식 등받이 의자) 등 보완 작업도 마쳤다고 덧붙였다. 의자 없는 열차 도입으로 혼잡도가 최대 40%까지 개선될 수 있다고 공사는 내다보고 있다. 백 사장은 “하차문 앞 의자를 없앤 시내버스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며 “4·7호선 시범 운영 후 혼잡도 개선 효과와 시민 반응 등을 고려해 정식 도입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 사장은 ‘지하철 택배’로 불리는 지하 물류 구상과 관련해선 “미래의 공사는 여객 운송뿐만 아니라 물류 운송까지 담당하는 기관으로 거듭날 것”이라며 “지하철 이용 시민이 물품보관함(T-Locker) 간 소형화물을 운송하는 공유배송 서비스를 준비 중이고, 내년부터 ‘역사․차량기지 공동물류센터’ 구축을 본격 진행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는 인공지능(AI)이 역사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실시간으로 혼잡도를 측정하는 시스템 구축과 ‘도시철도 안전 챗GPT’ 시범사업 등도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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