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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백현동 개발’에 로비스트 관여 사실 알았다”

입력 : 2024-02-27 06:00:00 수정 : 2024-02-27 02:28:05
이종민 기자, 수원=오상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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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위증교사 혐의 재판

前 성남시장 비서 증인 출석 발언
檢, 李가 金 근황 묻는 녹취록 제시
李 “녹취록은 짜깁기”… 혐의 부인

李 부인 김혜경 ‘선거법 위반’ 재판
“법카 식대결제 사실 전혀 몰랐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백현동 개발 사업에 ‘로비스트’ 김인섭 전 한국하우징기술 대표가 관여했다는 사실을 2018년 12월 이전부터 알았다는 진술이 나왔다.

 

김병량 전 성남시장의 수행비서였던 김진성씨는 26일 오후 서울중앙지법 형사33부(재판장 김동현) 심리로 열린 이 대표의 위증교사 혐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런 취지로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연합뉴스

검찰은 재판에서 이 대표가 2018년 12월 김씨에게 전화로 김 전 대표의 근황을 묻는 내용의 녹취록을 제시했다. 검사는 “당시 증인(김진성)이 ‘한국식품연구원 관련 개발사업을 (김인섭에게) 줬잖아요’라고 말하자 이 대표가 기억난다는 취지로 답했다”라며 “김인섭이 백현동 사업에 관여한 것을 이 대표가 알고 있었던 것처럼 보이는 데 어떤가”라고 물었다. 김씨는 “그렇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지난달 22일 공판에서 “2018년 12월 말 김씨가 통화로 김 전 대표의 근황을 알려줄 때까지 백현동 사업에 대해 몰랐다”는 취지로 주장한 바 있다.

 

김씨는 백현동 사업의 시행사 대표인 정바울씨에게 김 전 대표를 ‘이재명에게 청탁할 수 있는 사람’이라며 소개해 준 인물이 자신이라고도 주장했다. 또 2015년 4월 김 전 대표가 별도 사건으로 체포됐을 때, 정진상 당시 성남시 정책비서관이 ‘백현동 사업은 어찌되나’라고 물어본 적 있다고 했다. 검찰은 또 “이 대표가 백현동 사업과 관련해 김 전 대표를 ‘밀어주기’로 이야기된 것으로 생각한 게 맞느냐”고 물었고, 김씨는 “네”라 답했다.

 

이 대표는 이날 검찰이 녹취록을 짜깁기해 공소사실을 구성했다며 자신의 위증교사 혐의를 부인했다. 그는 “검찰이 전체라고 제시한 (김씨와 통화) 녹취록은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며 “전체 녹취록을 보면 나는 상대가 모른다고 한 내용을 안다고 하지 않았고 모른다고 하면 묻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이 대표는 김씨를 직접 신문하며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한 진술의 출처가 어디인가”를 반복해서 묻기도 했다. 주로 2019년 당시 두 사람의 통화나 이 대표 측 변호사가 재판 전 미리 건넨 ‘변론 요지서’에 나오지 않은 진술 내용을 문제 삼았다. 김씨 진술이 명확하지 않은 기억에 근거했거나 왜곡된 것 아니냐는 취지다.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배우자 김혜경 씨가 26일 오후 경기 수원지법에서 열린 첫 재판을 마치고 청사를 빠져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이 대표 배우자 김혜경씨도 이날 수원지법 형사13부(재판장 박정호) 심리로 진행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첫 재판에 출석했다. 김씨는 이 대표의 당내 대선 후보 경선 출마 선언 후인 2021년 8월2일 서울의 한 음식점에서 당 관련 인사 3명과 자신의 운전기사·변호사 등에게 총 10만원 상당의 음식을 제공한 혐의를 받는다.

 

김씨 변호인은 재판에서 “피고인은 경기도 법인카드로 동석자 3명의 식대를 결제한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며 “선거 기간 내내 각자 계산하던 피고인이 위험한 일을 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종민 기자, 수원=오상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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