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문가 “보도 신빙성 떨어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의 등장으로 북한 세습 후계 후보군인 자녀들에 대한 관심이 끊이지 않고 있다. 영국의 한 대중지가 김 위원장 아들의 존재 가능성을 보도했다.
영국의 대중지 데일리메일은 23일(현지시간) 김주애 위로 아들이 있으나 왜소한 체격이어서 대중 앞에 드러내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최수용(Choe Su-yong)이라는 이름의 전직 국가정보원 요원을 인용해 “신체적으로 매력적이지 않은 장남의 용모가 김 위원장이 대중 앞에 그를 공개하기 어렵게 하는 요인인 것으로 보인다”며 “포동포동하고 영양상태가 좋아 보이는 아버지나 여동생과 달리 아들은 창백하고 말랐다고 한다”고 했다.

2022년 11월 김주애가 북한 관영매체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뒤로, 김 위원장 자녀 관련 정부의 판단은 아들 존재를 부인하고 김주애가 장녀라는 쪽으로 기울어져 왔다. 지난해 3월 국정원은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아들로 추정 중인 2010년생 첫째, 2013년생 딸 김주애, 2017년생 성별이 추정되지 않는 셋째가 있다고 보고했다. 이후 2010년생 첫째가 아들인지 확실하지 않다고 판단을 바꿨고, 이후 2010년생 자녀 존재 자체도 확실하지 않다는 쪽으로 한발 물러섰다. 그 배경에는 정보 당국이 김주애가 예비 후계자처럼 등장하면서, 아들이 있을 것으로 추정했던 근거였던 정보에 대한 신뢰성을 다시 한 번 점검하고 최종적으로는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한 것에 있다.
데일리메일 보도에 대해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통화에서 “전직 국정원 요인이 업무 중 취득 정보를 공개했다는 것에서부터 보도의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조 위원은 지난해 말 자신의 유튜브 채널 ‘대동강TV’에서 “2010년생 첫째 아들 이름이 김정주라는 설이 있다”고 했던 전문가다.
조 위원은 유튜브에서 익명의 평양 정보원을 근거로 “김정주란 이름은 김정은의 정, 리설주의 주를 땄다는 이야기 있는데 어디까지나 설”이라고 했다. 다만 김주애 관련 정보는 신뢰성이 있다는 취지로 “주인 주, 사랑 애로 ‘세상의 주인이 되라’는 뜻으로 김 위원장이 직접 지었다”고 했다. 또 김 위원장 최측근 간부들의 집 거실에 이 간부들이 김주애와 찍은 사진이 걸려 있으며 사진 뒷면에 ‘주애 공주님과 함께’라는 글귀도 써놓았다고 한다고 전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