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는 공개석상에 자주 보이는 딸 주애 외에 아들이 있지만 창백하고 말라서 대중에게 공개하기를 꺼린다고 한 영국 매체가 전직 국가정보원 직원의 주장이라며 인용·보도했다.
영국 대중지 데일리메일은 23일(현지시간) “김 위원장에게 아들이 있다”는 ‘폭탄 발언’은 최수용(Choe Su-yong)이라는 이름을 가진 한국의 한 전직 국정원 요원이 이같이 전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그는 북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매력적이지 않은 외모 때문에 김 위원장이 아들을 공개석상에 보이는 것을 꺼리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 언론매체에 “포동포동하고 영양 상태가 좋아 보이는 아버지나 여동생과 달리 (김 위원장의) 아들은 창백하고 말랐다고 한다”며 “아들은 증조부인 김일성과 전혀 닮지 않았다고 알려졌다”고 말했다.
데일리메일은 북한 지도자들에게 김일성을 닮아 보이도록 하는 것은 필수적인 조건으로 여기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도 통치 정통성 강화를 위해 증조부인 김일성 흉내를 내는 것으로 여겨진다고 전했다.
미 싱크탱크 스팀슨 센터 북한 전문가 마이클 매든 객원 연구원은 “김 위원장이 후계자 시절이었을 때는 실제로 마른 체격이었다. 그러나 나이 든 장성이나 북한 엘리트들에게 권위를 세울 수 있도록 체중을 늘려야 했다”고 전했다고 데일리메일은 보도했다. 북한 주민들에게는 마른 체격이 1990년 대기근을 상기시킬 수 있다며 북한에서 통통한 체격이 주민들에게 선호되고 있다고도 매체는 전했다.
김 위원장에게 주애 외에 아들이 있다는 설은 전에도 제기된 바 있다. 국정원은 지난해 3월 국회 정보위원회 업무보고를 통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첫째 자녀가 아들이라는 첩보가 있어 계속 확인 중에 있다” 밝힌 바 있다. 여야 정보위 간사인 국민의힘 유상범,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지난해 3월 7일 오후 국회 정보위원회 업무보고에서 김규현 국가정보원장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유 의원은 “김정은의 첫째가 아들이라는 점에 대해선 구체적인 물증은 없지만 첩보상 아들이란 것을 외국정보기관과 정보 공유 등을 통해서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아들이 노출된 적이 한 번도 없고 일각에서 제기하는 정신적, 신체적 문제가 있다는 부분에 대해선 별도의 첩보로 확인된 바 없다는 답이 있었다”며 “셋째 출산 사실을 확인하는데 성별은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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