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비타민 사 들고 온 손님, 진상이라고 생각했지만 좋은 손님이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A 씨는 "손님 연령대가 다소 높은 편이다. 넷이서 이른 저녁을 먹고 왔으니 1인분만 주문하고 소주 마시다가 가겠다는 손님도 계시고 사이드 메뉴인 된장찌개만 두 개 주문해도 되냐는 분도 계신다"고 입을 열었다.
뉴스1에 따르면 며칠 전에는 손님 5명이 와서 배부르니 고기를 2인분만 주문하겠다고 했다. 이에 A 씨는 "배가 부르다고 하시니 5인분까지는 주문 안 하셔도 괜찮다. 다만 최소 3인분은 부탁드리겠다"고 양해를 구했다.
그럼에도 해당 손님은 "우리 다 못 먹어 아가씨~ 남긴 건 환불해 주나?"라며 2인분 주문을 고집했다고 한다.
A 씨는 "다른 이야기도 하셨지만 상상에 맡기겠다. 이미 단련돼 있어 괜찮았다. 제가 웃으면서 '아부지~ 저도 먹고살아야지요' 하면서 넘겼는데 오늘 아침 오픈하려고 보니 문에 쇼핑백이 걸려 있더라"라고 적었다.
쇼핑백 안에는 손 편지와 선물이 담겨 있었다고 한다. A 씨는 "편지가 길게 남겨져 있었는데 그건 저만 보겠습니다. 아마도 집에 돌아가셔서 이 얘길 따님께 했고, 따님께 많이 혼나신듯 했다"고 추측했다.
이어 "초반에는 제 성질 못 이겨서 '그렇게는 절대 안 돼요'라고 딱 자르기만 했는데 이번에 웃어넘긴 게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도 힘내서 장사할 이유가 생겼다. 친절함은 배신하지 않는가 보다. 기력 회복에 좋다는 비타파워볼과 아마도 해외에서 사 오신 것 같은 말린 망고…생각을 많이 하고 가져다주신 것 같아 감동이었다. 눈물 나는 이유는 뭘까"라고 덧붙였다.
A 씨가 공개한 사진 속 편지에는 "사장님 안녕하세요. 엊그제 무리한 부탁을 드렸었는데 되돌아보니 죄송스럽다. 그럼에도 친절하게 응대해 줘서 참 감사드린다. 기력 회복에 좋다고 해서 샀다. 드시고 힘내세요. 미안했습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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