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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회 고립과 단절 다룬 연극 ‘페이퍼하우스’…3월 관객 만난다

입력 : 2024-02-23 17:47:59 수정 : 2024-02-23 17:47:58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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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컴퍼니가 기획·제작한 순수 창작극…‘개인 가치’ 재생에 초점
연극 ‘페이퍼하우스’ 포스터. 날컴퍼니 제공

 

현대사회의 고립과 단절을 주제로 한 연극 ‘페이퍼하우스’가 3월15일부터 17일까지 사흘간 서울 강동아트센터 소극장에서 트라이아웃(tryout) 공연으로 관객을 만난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날컴퍼니가 기획·제작한 순수 창작극 ‘페이퍼하우스’는 사회적 고립과 우울증에 대한 인식을 기반으로 기획됐다.

 

지난해 7월 전국자살예방사업 관련 간담회에서 진행된 현대인의 정신건강 연관 중요 이슈인 고립 등에 대한 리서치가 시작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면서 대부분 연령층은 사회적 단절을 경험했고 그에 따른 고립 극복이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다.

 

고립은 치매와 우울증의 유발 요인이며 사회적 비용이 발생하는 문제이기도 하다.

 

우리나라는 도움이 필요할 때 지지 체계가 없는 고립 인구 비율이 가장 높다는 관련 연구도 있다. 청년 고립 인구는 급증하고 중장년과 노인 인구의 고독사 비율도 증가하는 추세다.

 

연극은 폐지 줍는 노인 김평판의 폐지가 사라진 것에서 시작된다.

 

김평판은 세입자 중 누군가가 폐지를 훔쳐간 것으로 의심하고 방문을 세게 두드린다. 작은 공간이지만 그들만의 세상인 방 안에 있던 사람들은 이 소란에 하나 둘 문을 열기 시작한다.

 

폐지 도둑으로 의심받던 이들은 결국 공용공간에 모이게 되는데, 점점 폐지도둑의 실체보다 서로에 사연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는 과정을 그린다.

 

매일 옥상에서 비행기를 날리던 206호의 비행기가 떨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은 김평판은 그의 방문을 열기 위해 자신의 몸을 던진다.

 

‘페이퍼하우스’는 다양한 배경을 가진 캐릭터들이 모여 있는 공간이다.

 

독거 노인, 이주 노동자, 코로나19로 인한 사업에 실패한 택배기사, 만년 수험생, 취업에 실패한 청년 등 사회적으로 관심을 받지 못하는 이들이다. 캐릭터들은 각자 독특하고 강한 개성을 가지고 있어 작품 전체에 다양성을 더한다.

 

극작과 연출을 담당하는 정희영씨는 인물들의 캐릭터 구현에 대해 많이 고민했다고 전했다.

 

작품이 현실을 단순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주변에서 만날 수 있는 다양한 사람들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제시하고 싶었다면서다.

 

작품은 서로의 관계 속에서 일련의 편견을 깨나가고, 사랑스럽고 매력적인 모습으로 관객과의 교감을 형성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인물들이 직면한 심각한 상황을 가볍게 보려는 의도는 아니다. 그들이 처한 상황 자체보다 관계를 통해 개인의 가치를 재생해 나간다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

 

서로의 차이를 존중하고 새로운 소통 방식을 만들어 나가는 그들의 노력으로 삶의 의미 재생이 작품이 전달하고자 하는 중요한 메시지 중 하나다.

 

작품은 다양한 캐릭터들의 이야기를 유머러스하게 그려내며, 미디어아트를 활용한 프로젝션 맵핑 연출을 통해 생동감 있게 표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사회적 이슈에 대한 문제 의식과 동시에 우리 모두의 이야기로 써 깊은 공감과 이해를 제공한다.

 

일반 관객뿐만 아니라 국내 정신 건강과 공중보건에 관련된 관계자들의 관심도 높다.

 

티켓은 3월2일부터 인터파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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