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의사 수 부족은 사실 아닌가요” 익명 바이탈과 전공의가 밝힌 속내

입력 : 2024-02-22 10:55:47 수정 : 2024-02-22 10:55:46

인쇄 메일 url 공유 - +

블라인드 익명 글 “파업 반대 의견 제시하면 비난받아”
22일 오전 서울 시내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응급실 앞을 지나고 있다. 뉴스1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정책에 반발해 전공의들이 집단휴진에 들어간 가운데,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나는 바이탈과 전공의’라고 밝힌 글쓴이가 쓴 의료계 파업을 비판하는 글이 올라와 눈길을 끌고 있다. 바이탈과는 사람의 생명과 직결되는 분야로, 흉부외과, 응급의학과, 산부인과 등을 들 수 있다. 

 

지난 21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앱 ‘블라인드’에는 올라온 한 게시물에는 현재 진행 중인 의사 파업에 대한 반대 의견을 제시하면 비난받거나 프락치로 의심받는다고 토로했다. 

 

그는 “반대하는 이유는 정부 정책에 찬성하기 때문”이라며 “2020년에는 정부 정책에 극렬히 반대하고 파업에 적극 찬성했다”라고 말했다. 

 

해당 글을 작성한 전공의는 국내 의료계가 처한 상황을 들어 파업에 반대했다. 대학병원의 의료 인력이 부족한 것도 심각한 문제로 지적됐다. 

 

그는 “현재 개원의와 교수 간 소득 격차가 3배 이상으로 벌어지면서 더 많은 공부를 해야 하고, 더 많은 책임을 지고, 더 힘든 일을 하는 교수직은 더 이상 젊은 의사들에게 매력적인 직업이 아니다”라며 “실제로 기존에 있던 교수들도 그만두고 있는 실정이다”라고 말했다. 

 

특히 지방이나 비인기 진료과목은 의사 수가 부족해 문제가 더 심각하다. 

 

이러한 격차가 실손의료보험 시장이 확대되는 원인 중 하나라고 그는 분석했다. 

 

그는 “실손의료보험이 대중화되면서 비급여 의료시장이 지나치게 확대됐다”며 “비급여 진료를 중심으로 한 과잉진료가 성행하면서 일선 병의원은 유례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그는 “이런 행동은 개인적으로 환자를 기만하는 행위라고 생각하며, 반드시 없어져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해당 글을 통해 현재의 파업 상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개인적인 의견임을 강조하며 현재 파업 상황에 대해 "초강경파 10%가 주도하고 있으며, 강경파 30%, 단순 찬성파 30%, 그리고 그냥 일하기 싫어서 참여하는 사람들이 30% 정도 되는 것 같다"라고 밝혔다. 

 

현재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대하며 사직서를 제출한 전공의가 주요 100개 수련병원에서 9000명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날 보건복지부는 주요 100개 수련병원을 점검한 결과 전공의의 71.2%인 8816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복지부는 현장점검에서 이탈이 확인된 6112명 중 이미 업무개시명령을 내린 715명을 제외한 5397명에게 업무개시명령을 발령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아이들 슈화 '깜찍한 볼하트'
  • 아이들 슈화 '깜찍한 볼하트'
  • 아이들 미연 '깜찍한 볼하트'
  • 이민정 '반가운 손인사'
  • 이즈나 정세비 '빛나는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