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공동체 건설 공헌 등 강조
차기 중국 외교부장으로 거론되는 류젠차오(劉建超) 중국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알베르토 블랑코 실바 주중 쿠바대사를 접견하고 ‘특수 우호 관계’를 강조했다. 소련 해체 이후 중국이 30여년간 영향력을 늘려왔던 공산국가 쿠바가 최근 한국과 수교한 가운데 관계 다지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21일 중국공산당 대외연락부에 따르면 류 부장은 전날 베이징에서 실바 대사를 만나 “새로운 한 해 중국은 쿠바와 함께 노력해 특수 우호 관계를 정치적으로 인도하는 역할을 발휘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류 부장은 이어 “고위급 교류의 양호한 추세를 유지해 당·국가 거버넌스 경험 교류와 분야별 실무 협력을 심화하기를 바란다”며 “국제·지역 사무에서 협조를 강화해 함께 글로벌 도전에 대응하고, 중국·쿠바 운명공동체 건설을 위해 공헌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실바 대사는 “쿠바·중국은 특수 우호 관계로, 쿠바는 중국이 쿠바의 정의로운 사업에 보내준 귀중한 지지에 감사한다”며 “중국과 국제 다자 사무에서 밀접하게 협력하고, 굳건히 서로 지지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특히 중국에겐 지정학적으로 미국과 접해 있는 쿠바가 가진 중요성이 크다. 미국 백악관은 지난해 6월 중국이 최소 2019년부터 쿠바에 도청 기지를 두고 정보 수집을 확대하려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주재우 경희대 중국어학과 교수는 이날 통화에서 “중국은 쿠바와 같은 공산권 국가로서 유엔 등 다자무대에서 긴밀히 협력한다”며 “특히 경제가 어려운 쿠바로서는 경제적으로 중국에 의존하는 면이 크다”고 설명했다. 베네수엘라에 이어 중국은 쿠바의 두 번째 교역국이다.
쿠바를 ‘형제국’으로 부르며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 온 북한은 지난 14일 한국이 쿠바와 수교한 뒤 관영매체 보도에서 그간 자주 보도해 온 쿠바에 대한 언급을 거의 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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