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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한 챗GPT… 이젠 "기억력" 갖춰 대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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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2-14 16:46:56 수정 : 2024-02-14 16:4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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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가 또 한 번 진화한다. 인간처럼 ‘기억력’을 갖춰 사용자와의 과거 대화를 기반으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챗GPT 개발사 오픈AI는 13일(현지시간) 블로그를 통해 “챗GPT에 기억(메모리) 기능을 시험하고 있다”며 “금주 소수 사용자에게 우선 선보인 후 확대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 로이터연합뉴스

새로운 버전의 챗GPT는 사용자가 제공했던 가족관계, 거주지 등 중요한 정보를 스스로 기억한다. 기억의 범위는 단순 대화 내용에 그치지 않고 사용자의 문체나 음성, 선호하는 문서 양식 등도 포함한다. 오픈AI는 “자주 사용하는 보고서 양식이나 운영 중인 사업장의 종류를 기억하도록 해 특별히 원하는 결과물을 쉽게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 챗GPT는 한 대화 내에서의 내용만 제한적으로 기억하는 수준이었다. 새 기능이 적용되면 이전 대화에서 얻은 정보를 활용해 답할 수 있다. 예컨대 사용자가 ‘나는 곧 5살이 되는 딸 리나(Lina)가 있다. 딸은 분홍색과 해파리를 좋아한다’는 정보를 제공한 뒤 다른 대화에서 리나의 생일 축하 카드를 써달라고 요청하면 분홍색 해파리 등이 들어간 생일 카드를 만들어낸다. 

 

뉴욕타임스(NYT)는 “사용자의 개인적인 선호와 일상생활의 정보를 기억하는 서비스를 통해 챗GPT는 애플의 시리나 아마존의 알렉사와 같은 AI 비서의 경쟁자로 거듭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개인정보 침해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오픈AI가 AI 모델을 학습하는 데 개인정보를 사용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NYT는 “오픈AI가 챗GPT 대화를 AI 모델 훈련에 사용하면서도 개인을 식별할 수 있는 정보는 삭제해 왔다고 주장했지만, 새롭게 도입되는 기능은 개별 사용자의 기억 목록을 만들고 저장해 개인정보 보호 측면에서 우려를 산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오픈AI는 “새로운 기능은 기존 검색 엔진과 브라우저가 사용자의 인터넷 이용 이력(쿠키)을 저장하는 방식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해명했다. 또 사용자가 특정 사항을 기억하거나 잊도록 명령할 수 있어 개인정보 유출 우려가 적다고 부연했다.

 

‘임시 채팅’ 기능도 추가될 예정이다. 오픈 AI는 챗봇이 어떤 정보도 기억하지 않길 바란다면 사용자는 모든 정보가 리셋되는 이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임시 채팅에 입력한 내용은 AI 훈련에 사용되지 않는다.


이예림 기자 yea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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