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첫 1980년대생 사령탑
프로야구 KIA의 선택은 내부승격이었다. 지난 시즌 개막을 앞두고 장정석 전 단장의 뒷돈 요구 논란이 터진 데 이어 이번 스토브리그에선 김종국 전 감독이 후원 업체로부터 뒷돈을 받아 배임수재 혐의로 검찰의 조사를 받는 등 2년 연속 비시즌 간 내홍을 겪은 KIA가 이범호(42·사진) 타격 코치를 새 감독으로 내부승격시켰다.
KIA는 13일 계약기간 2년, 계약금 3억원, 연봉 3억원을 합쳐 총액 9억원의 조건으로 이 감독을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29일 김 전 감독을 해임한 지 보름 만에 새 사령탑 선임이다.
KIA 감독직을 두고 외부 영입이냐 내부승격이냐 등 온갖 설왕설래가 난무했다. 구단 역사상 최고의 레전드인 이종범 전 LG 코치 등의 이름이 오르내렸으나 KIA의 선택은 내부 인사 발탁이었다. 이미 스프링캠프가 진행 중인 상황인 데다 어수선한 팀 분위기를 수습하기엔 현 구단의 사정을 잘 아는 내부 인사가 감독에 오르는 게 가장 합리적인 선택이란 분석이다.
1981년생인 이 신임 감독은 KBO리그 최초의 1980년대생 사령탑으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현재 호주 캔버라에 차린 KIA의 1차 스프링캠프에서 타격을 지도하고 있는 이 신임 감독은 곧바로 지휘봉을 잡고 팀을 이끌게 된다.
대구고를 졸업한 뒤 2000년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로 한화의 유니폼을 입은 이 감독은 2019년까지 현역으로 뛰었다. 통산 성적은 0.271 329홈런 1127타점. 준수한 3루 수비와 뛰어난 장타력을 자랑한 이 감독은 KBO리그 통산 최다 만루 홈런(17개) 기록을 갖고 있다. 은퇴 이후 이 감독은 2021년 KIA의 퓨처스리그 총괄 코치를 맡은 뒤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타격 코치를 맡으며 착실히 지도자 코스를 밟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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