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라도 들어가요?"
설 연휴 당시 코인 커뮤니티마다 올라온 글의 제목이다. 코인 대장주 비트코인이 떡국랠리(설 연휴 랠리)로 올해 최고가인 6700만원을 돌파하면서다. 상승 재료 또한 명확해 역대 최고가인 8200만원을 넘길 것이란 기대감까지 번지고 있다.
13일 빗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후 3시 전일 대비 2.23% 오른 6732만원에 거래됐다. 6700만원대는 지난 2021년 12월 이후 26개월 만이다. 오전 한때는 6767만원까지 치솟으며 6800만원대를 넘보는 모습도 연출했다.
◆눈뜨면 5%씩 올라
이번 비트코인 상승세는 이른바 떡국랠리에서 비롯했다. 설 연휴가 시작되면서 본격적인 오르막길을 탄 것이다.
실제로 비트코인은 연휴 시작 전날인 지난 8일 한 달 가까이 뚫지 못한 6000만원을 겨우 넘긴 상태였다. 특히 지난달 10일(현지시간)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이후 줄곧 약세를 띠었기 때문에 폭등에 대한 낙관 또한 짙지 않은 상태였다.
하지만 이를 뒤집고 비트코인은 지난 9일 연휴 시작과 동시에 급등하기 시작했다. 연휴 4일 만에 무려 700만원이나 뛰며 그야말로 '질주'를 한 셈이다.
이날 코인마켓캡 기준 비트코인은 주간 상승률 20%를 기록했다. 비트코인이 연휴 기간을 제외하고 횡보했다는 점에서 연휴 동안 매일 5%씩 올랐다는 계산도 가능하다.
비트코인은 2년여 만에 기록적 상승으로 시가총액(시총) 상위 10위 자산에 등극하기도 했다. 13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번에 5만달러를 돌파하면서 시총 9800억달러(1301조원)를 훌쩍 넘겼다. 현재 비트코인 바로 위에는 메타(1조2000억원)가 자리 잡고 있다.
◆역대 최고가 경신할까
비트코인의 역대 최고가는 지난 2021년 11월 9일 기록한 8270만원이다. 현재 가격(6732만원) 대비 22% 높은 가격이다. 특히 이번 연휴 랠리만큼 상승한다면 돌파 가능한 수치기도 하다.
이번 랠리를 이끈 현물 ETF 대량 유입세가 현재까지 유효하다는 점에서 최고가 경신에 대한 기대감도 나온다. 시장 큰손인 기관의 매수를 뜻하는 현물 ETF 유입세는 대표적인 비트코인 상승 촉매제다. 동시에 그간 가격 상승을 제한했던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현물 ETF(GBTC) 유출세 감소도 랠리를 자극할 수 있다.
앤서니 폼플리아노 폼프 인베스트먼트 설립자는 이날CNBC와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 수요가 일일 생산량 12.5배에 달하고 있다"며 "이 흐름이 지속된다면 전고점 갱신이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가상자산 분석업체 크립토퀀트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지난 8일과 9일 이틀 동안 10억달러(1조3285억원) 상당의 자금이 비트코인 현물 ETF로 순유입됐다"며 "이렇게 자금이 대량 순 유입된 것은 미국 기관투자자의 매수세를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통상적으로 미국 투자자 유입에 따라 랠리가 발생된 적이 많았던 만큼 이번 지표를 주의 깊게 봐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드디어 '1억' 가나
반감기와 금리 인하 등이 겹쳐 추가 상승을 유발할 것이란 관측도 우세하다. 전문가들을 추가 랠리가 이어진다면 지난해부터 제기됐던 '1억설'이 현실화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마르쿠스 틸렌 매트릭스포트 리서치 총괄은 보고서를 통해 "현물 ETF 확대 외에도 거시적 환경, 통화 정책 완화 등으로 비트코인이 연말까지 7만달러(9296만원)를 돌파할 것으로 본다"며 "역사적으로 강세를 불러왔던 비트코인 반감기와 미국 대통령 선거 역시 상승세를 이끌 것"이라고 진단했다.
아서 헤이즈 비트멕스 공동창업자 또한 12일(현지시각) 크립토밴터와 인터뷰에서 "한동안 비트코인의 큰 하락은 예상하지 않는다"며 "연말까지 사상 최고치인 7만달러에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비트코인 숏 포지션을 청산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그는 지난 1월 비트코인의 단기 하락을 예상하며 3만5000달러(4649만원) 규모의 풋옵션을 구매한 바 있다.
케빈 스벤슨 가상자산 애널리스트는 "반감기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급등할 가능성이 높다"며 "올해 12월쯤에는 10만달러(1억 3285만원)를 돌파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비트코인 공급 물량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는 오는 4월 22일 진행된다.
한편 코인 투자자의 심리를 나타내는 지표인 '크립토 공포·탐욕 지수'도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수가 0에 가까울수록 시장의 극단적 공포를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 업체 알터너티브에 따르면 이날 지수는 79점을 기록하며 '극단적 탐욕(Extreme Greed)'수준을 나타냈다. 해당 수치는 지난 2021년 11월 이후 2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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