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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연탄 날라봤다”는 野 민형배…“국민의힘은 뭐가 문제인지 모르나”

입력 : 2024-02-13 10:36:16 수정 : 2024-02-13 10:3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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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 SNS에서 국민의힘에 ‘왜 발끈하나’ 역으로 질문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시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얼굴에 묻은 검댕을 겨냥한 ‘정치적 쇼’ 의심으로 여당의 강한 비판을 받았던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선거 앞둔 시점에서 연탄 날라본 경험은 자신에게도 있다며 ‘찔리는 게 있느냐’는 식의 질문을 국민의힘에 역으로 던졌다.

 

민 의원은 1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저도 시민운동 할 때, 선출직 공직자 시절, 선거 앞두고 연탄 꽤나 나누고 날랐다”며 “그때마다 늘 조심했다”고 밝혔다. 함께하는 이들에게 ‘보여주기식 아니냐’는 지적이 갈 수 있어서 가능하면 티를 내지 않으려 노력했다며, ‘선거철에는 직접 주도하지 않았다’고 그는 부연했다. 광주광역시 광산구을이 지역구인 민 의원은 과거 이 지역의 시민단체 대표와 광산구청장 등을 지냈다.

 

민 의원은 “국민의힘에서 사과하라는 대변인 논평까지 냈는데, 참 답답할 노릇”이라며 “한동훈 비대위원장과 국민의힘은 여전히 뭐가 문제인지 모르는 것 같다”고 쏘아붙였다. 최근 SNS 글은 형식보다 내용을 채우도록 권유하고, 연탄 사용하는 ‘동료시민’ 생활환경 개선 등도 논하는 자리였으면 좋았을 거라는 의미라면서다. 이와 함께 “많아야 서너 명이 리어카를 끌고 민다”며 여러 명이 리어카 한 대에 우르르 몰리는 일이 적어도 자신의 봉사 현장에선 없었다는 주장도 펼쳤다.

 

앞서 민 의원은 지난 8일 ‘연탄 화장? 또는 일 하는 티 내기?’라는 제목의 SNS 글에서 서울 노원구 중계동 일대 연탄 나눔 봉사활동에 참여한 한 비대위원장을 겨냥해 “왜 옷은 멀쩡한데 얼굴에만 검댕이 묻었을까”라며 총선과 설을 앞둔 일종의 ‘정치적 쇼’가 아니냐는 의심을 품었다. 민 의원은 “누군가 양손으로 볼에 묻히고 콧등에도 한 점 찍은 듯 인공의 흔적까지 담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이즈음 연탄 나르기는 이웃을 생각하는 행위”라며 “이런 일을 여러 번 해본 분들에 따르면 옷보다 얼굴에 먼저 연탄 검댕이 묻는 경우는 흔치 않다”고 주장했다.

 

다만, 무작정 한 비대위원장의 진정성 의심이 아니라는 점을 부각하듯 민 의원은 “대개 이런 행사에 참여하면 검댕이 얼굴에 묻지 않도록 각별히 조심해서 저런 경우가 흔치 않다는 것”이라며 말하고, “가끔 짓궂은 대상이 되거나 자신도 모르게 얼굴을 만지는 경우는 예외”라고 언급했다. 한 비대위원장 사진을 SNS에 올리고 “설을 앞둔 시점에 동료시민 돕는 ‘연탄 나르기’마저 정치적 쇼를 위한 장식으로 이용한 건 아니겠지”라는 말도 덧붙였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11일 논평에서 “답답할 노릇”이라며 “당시 봉사활동 현장 영상을 조금이라도 찾아봤더라면 거짓 가득한 일방적 비난을 버젓이 SNS에 올리진 못했을 것”이라고 민 의원의 사과를 촉구했다. 민 의원이 선동을 위해 없는 사실까지 만들어냈다고 강조한 박 수석대변인은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안건조정위원회 처리를 위해 민주당을 탈당했던 민 의원이 복당한 일을 가져와 “‘위장 탈당쇼’를 했던 사람 눈에는 누가 무엇을 하든 ‘쇼’하는 것으로만 보이나”라고 꼬집었다.

 

민 의원은 집권 여당 대표격 인물이라면 겨울철 주민 안전에 문제없는지 등을 살피는 연탄 봉사 이상의 뭔가가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보여주기만 하지 말고 정치도 하면 좋은 것 아닌가”라고 날을 세웠다. 자기 말에 국민의힘이 발끈할 일이냐고 따진 민 의원의 SNS 글은 안도현 시인의 ‘너에게 묻는다’로 마무리됐다.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 너는 /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라는 이 시는 희생과 헌신적인 사랑을 강조하는 안도현 시인의 다른 시와 유사한 주제 의식을 공유하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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