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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前 총리, 아내와 동반 안락사

입력 : 2024-02-12 22:02:28 수정 : 2024-02-12 23: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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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세 동갑 판아흐트 부부 영면
70년 해로… 평소 애정 각별해
안락사 합법 국가서도 드문 사례

드리스 판아흐트 네덜란드 전 총리가 자택에서 부인과 동반 안락사로 생을 마감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판아흐트 전 총리가 생전에 설립한 팔레스타인 분쟁 관련 단체 ‘권리포럼’은 판아흐트 전 총리와 외제니 여사가 지난 5일 향년 93세로 별세했다고 알렸다. 권리포럼은 판아흐트 부부가 “함께 손을 맞잡고 세상을 떠났다”며 장례식은 비공개로 진행됐다고 밝혔다.

 

지난 5일(현지시간) 동반 안락사로 생을 마감한 드리스 판 아흐트 전 네덜란드 총리와 외제니 여사. 래드바운드대 홈페이지

헤라르 존크먼 권리포럼 연구소장은 네덜란드 공영방송 NOS에 판아흐트 부부가 생전 매우 아팠고 “서로 없이는 떠날 수 없었다”고 말했다. 판아흐트 전 총리는 2019년 뇌졸중으로 쓰러진 뒤 계속 건강이 좋지 않았다. 그는 70여년간 함께한 동갑내기 아내를 항상 ‘내 여인’이라고 부르며 애정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판아흐트 전 총리는 가톨릭 신자임에도 안락사를 택했다. 그는 생전 가톨릭인민당(KVP)과 그 후신인 기독민주당(CDU)을 이끌며 1977∼1982년 네덜란드 총리를 지냈다.

 

네덜란드는 2002년 세계 최초로 안락사를 합법화한 나라다. 엘케 스바르트 네덜란드 안락사 전문센터 대변인은 네덜란드의 동반 안락사에 대해 “관심은 늘고 있지만 여전히 드문 일”이라며 “두 사람이 동시에 치료될 가망 없이 견디기 힘든 고통을 겪고 있으면서 양쪽 모두 안락사를 원할 가능성은 매우 적다”고 말했다.


윤솔 기자 sol.y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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