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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관, AI·반도체 ‘초격차 기술’ 속도 내는데 한국은 ‘잠잠’

입력 : 2024-02-12 18:32:15 수정 : 2024-02-12 18:3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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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미래 신산업 행보 대조

올트먼, 최대 7조달러 유치 목표
반도체 설계·생산시설 설립 복안
미국 정부도 반도체센터 6조원 투자

한국선 투자 계획·R&D지원 미미
삼성 이재용 사법리스크 영향 커
정부 AI인재 확보·사업화도 부족
미국 주도 AI생태계 종속 심화 우려

한국이 글로벌 인공지능(AI)에서 주도권을 잡기 쉽지 않은 이유는 여럿이다. 우선 미국이 압도적으로 주도하고 있는 AI 기술력에 못 미치고, 기술 성장을 뒷받침할 자금력도 떨어진다. 생성형AI 기술의 기본이 되어야 할 언어모델 규모에서도 한국어 사용자는 미국 주도 영어권과 비교가 되지 않는다.

이미 초거대 및 생성형AI 경쟁력을 장악하고 있는 미국이 이번엔 민관이 발맞춰 후발 추격 국가와의 격차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한국은 관련 기업의 투자나 정부 차원의 지원이 충분치 못해 점점 미국 주도 AI 생태계에 대한 종속도가 심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미국의 AI 격차 확대 전략의 선봉에는 지난해부터 세계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생성형AI 챗GPT를 개발한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가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9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올트먼 CEO가 5조∼7조달러(약 6600조∼9300조원)의 자본 조달을 목표로 예비 투자자들을 만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5조∼7조달러는 역대 비슷한 사례를 찾아볼 수 없는 거액이다.

올트먼 CEO는 세계 반도체 시장의 구도를 완전히 바꿀 수 있을 정도로 기능이 향상된 반도체를 설계하고, 생산시설까지 만든다는 복안이다. 수년 안에 10여개의 반도체 생산시설을 건설한 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에 운영을 맡기겠다는 것이다.

올트먼의 머릿속에 있는 새 반도체는 AI반도체로 보인다. 이 분야는 현재 전 세계에서 주도권 쟁탈전이 가장 심한 분야다. 기존 글로벌 1위 기업 엔비디아의 아성을 무너뜨리기 위해 AMD가 지난해 12월 AI가속기 칩(반도체) ‘MI 300’을 출시한 게 그 사례 중 하나다. AMD는 연간 약 60억달러를 연구개발(R&D)에 지출하고 있는데, 이는 매출액의 2배에 달하는 규모다.

AI반도체 수요는 생성형AI 상업화 속도에 비례해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올트먼의 투자가 성공하면 오픈AI는 충분한 자체 칩 조달을 기반 삼아 AI 시장 장악력을 더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 AFP연합뉴스

한국에선 아직 이 분야에 대한 이렇다 할 투자 계획이나 R&D 지원 방안 등이 나오지 않고 있다. 한국 최대 반도체 회사 삼성전자에서 이재용 회장이 사법리스크에 시달리면서 지난 수년간 이렇다 할 투자 실적을 내지 못한 게 이런 현실을 고스란히 보여 준다는 평가다.

정부의 AI 인재 확보나 관련 사업 환경 구축, 사업화 전략도 아직 부족하다는 분석이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의 연간보고서 ‘2023년 인공지능 글로벌 트렌드’를 보면 한국의 종합 AI 역량은 세계 6위 수준인데 세부 사항에서 인재(12위), 사업 환경(11위), 연구(12위), 사업화(18위) 등이 뒤처졌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한국의 AI 개발 능력이 미국과 중국에 이어 세계 3위라는 것이다. 정부와 기업의 뒷받침이 충분하지 못할 경우 한국의 AI 개발 능력의 해외 이전 및 유출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미국은 정부 차원에서도 관련 생태계 확장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진행 중이다. 미 정부는 반도체 설계 및 하드웨어 혁신 능력 강화를 위해 국가반도체기술센터(NSTC)에 50억달러(약 6조600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이동수 기자, 워싱턴=박영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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