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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와 헤어질 결심, 지금도 전혀 늦지 않았습니다 [미드나잇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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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2-12 21:00:00 수정 : 2024-02-12 17:5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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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자 사망 위험, ‘모태 비흡연자’의 3배
담배 끊으면 10년 내 기대수명 원래대로
금연 3년 내 기대수명 6년↑…“효과 빨라”
“빨리 끊으면 좋지만…언제라도 늦지 않아”

많은 사람이 새해를 맞이하며 ‘올해의 목표’를 세웁니다. 그중 ‘다이어트’와 함께 1, 2위를 다투는 단골 메뉴가 바로 ‘금연’ 아닐까요. 

 

2024년이 된 지 한 달하고도 반이 지났습니다. 올해는 정말 끊겠다 작심하신 분들, 여전히 잘 유지하고 계십니까? 작심 3일 후 “설날부터 진짜!”라며 다시 담배를 꺼내 물지는 않으셨나요? 그래도 아직 괜찮습니다. 담배를 빨리 끊을수록 좋은 것은 맞지만, 언제 끊어도 다시 건강해지는 데 늦은 때는 아니니까요.

 

서울시내 한 편의점에 진열된 담배 상품 모습. 뉴시스

이를 증명하는 연구결과가 최근 캐나다(토론토 대학 보건대학원 프라바트 지하 교수 연구팀)에서 나왔습니다. 10일 메디컬익스프레스 보도에 따르면 이 연구에서 분석한 데이터는 미국, 캐나다, 영국, 노르웨이 4개국 성인 150만명(20∼79세)을 대상으로 1974년부터 2018년 사이, 무려 44년간 모은 것입니다. 한국이 없어 아쉽지만 신뢰도는 꽤 높아 보입니다.

 

연구결과를 보면 연령, 교육 수준, 음주, 비만 등 다른 변수들을 고려했을 때 현재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담배를 전혀 피워본 적 없는 사람보다 사망 위험이 3배가량 높습니다. 정확하게는 여성 2.8배, 남성 2.7배입니다. 이는 기대수명이 12∼13년 단축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습니다. 담배를 피우면 남들보다 평균적으로 12∼13년 일찍 죽는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짧아진 기대수명을 ‘모태 비흡연자’와 거의 같은 수준으로 되돌릴 수 있답니다. 물론 다른 묘수는 없고요, 담배를 끊어야 합니다. 자료를 분석해보니 금연 후 10년이 지나면 담배를 한 번도 피워보지 않은 사람과 기대수명이 거의 같아지는 거로 나타났습니다. 굉장히 희망적입니다.

 

10년이 너무 길다고요? 이미 나이가 많아 10년 되기 전에 죽을 것 같다고요? 그래도 포기하지 마세요. 기대수명 회복 효과의 절반은 금연 후 3년 안에 나타났습니다. 담배를 끊으면 3년 이내에 기대수명을 6년이나 늘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어떻습니까. 3년은 해볼 만하지 않을까요?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대부분 흡연자는 중년이 되면 ‘금연하기에 너무 늦었다’고 생각합니다. 몇 년 전 나왔던 연구가 이런 생각을 강화해주기도 했죠.

 

미국암학회 연구진이 미국인 41만명 이상의 데이터를 분석해 2021년 발표한 연구인데, 35세 이전에 금연에 성공하면 암으로 인한 사망 위험을 거의 없앨 수 있고, 45세 이전엔 87%, 45~54세는 78%, 55~64세는 56% 감소시킬 수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것이 ‘45세 이전에 담배를 끊어야 하는 이유’, ‘금연의 적기는 45세’ 등 제목으로 보도되면서 흡연자들 사이에선 45세가 금연의 마지노선처럼 여겨지기도 했습니다.

 

사실 두 연구의 결과는 같습니다. “담배는 일찍 끊을수록 좋다”는 것입니다. 다만 토론토대 연구팀은 그 뒷말에 방점을 찍었습니다. “늦게 끊는다고 효과가 없거나 느리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라는 것입니다. 나이가 많아도 절대 늦은 것이 아니니 이제라도 금연하라고요. 담배를 끊으면 생각보다 빨리 건강한 삶을 되찾을 수 있다고요.

 

‘늦었다고 생각할 땐 진짜 늦은 것’이란 우스갯소리가 있지만, 금연에만큼은 늦은 때란 없다는 것을 데이터가 말해주고 있습니다. 굳이 100만명의 데이터, 40년간의 연구까지 볼 필요도 없습니다. 대부분 흡연자는 이미 알고 있습니다. 끊어야 한다는 것을요.

 

자신이 얼마나 살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하지만 건강하게 오래 사는 방법은 많은 사람이 알고 있고, 그중 하나가 담배를 피우지 않는 것입니다. 늦지 않았습니다. 세상의 모든 금연 희망자들, 특히 고령자들이 나이를 이유로 포기하지 않고 다시 한 번 담배와 헤어질 결심하기를 응원합니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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