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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 속도 높이고 첨단장비 연구개발…경찰, 마약범죄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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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2-10 20:10:00 수정 : 2024-02-10 22:5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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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갈수록 은밀해지는 마약 유통 수법과 검출이 어려운 신종 약물 등장에 대응해 적극적으로 마약수사 기법을 도입·발전시키고 있다. 현장에서 투약 여부를 빠르게 탐지할 수 있는 간이 시약기를 확대 도입한 데 이어 피부에 패치를 붙여 검사하는 방식의 첨단장비 개발도 추진 중이다.

 

10일 경찰청 범죄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마약범죄 검거 인원은 1만7844명(잠정)으로 2022년 1만2373명보다 44% 증가했다. 범정부 마약범죄 특별수사본부(특수본) 통계로는 지난해 1∼10월 단속 인원이 2만2393명으로 이는 역대 가장 많은 인원이다.

 

지난해 정부가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하며 강력한 단속·처벌에 나섰으나 마약범죄는 온라인 유통 경로 확대 등으로 근절되지 않고 있다.

현장 경찰용 마약류 탐지기. 경찰청 제공

우선 경찰청은 ‘좀비 마약’으로 불리는 펜타닐 전용 간이 시약기를 처음 도입했다. 이는 펜타닐 투약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소변용 간이 시약기로, 국내에는 물량이 없어 해외에서 총 5000여개를 들여와 전국 경찰서에 배포했다.

 

기존 간이 시약기는 필로폰·대마·모르핀·코카인·엑스터시·케타민 6종의 마약을 잡아낼 수 있었다. 펜타닐 투약 여부를 확인하려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검사를 맡겨야 했다.

 

경찰청은 또 소변이 아닌 타액을 채취하는 방식인 타액용 간이 시약기 1200여개를 전국 경찰서에 지급해 교통사고 등 단속 현장에서 활용하도록 했다. 타액용 간이 시약기는 코카인·케타민·필로폰·대마 등 주로 투약하는 마약 6종의 투약 여부를 3분 만에 확인할 수 있다. 피의자가 화장실로 이동해야 했던 기존 소변 채취 방식과 비교하면 절차가 간편하고 결과도 빨리 나온다는 장점이 있다.

 

‘마약음료’를 효과적으로 적발하기 위한 ‘약물이용범죄 휴대용 신속탐지’ 기술은 내년 3월까지 고도화를 거쳐 현장에 보급할 예정이다. 불법마약류 신고 또는 의심 현장에서 필로폰·케타민·코카인·헤로인·엑스터시·GHB(일명 물뽕) 등 16종의 마약을 1개의 꾸러미(휴대용 탐지기)로 손쉽게 탐지하는 기술이다. 기존에는 꾸러미별로 1종의 마약만 탐지됐고 탐지할 수 있는 마약류도 5종에 그쳤다.

사진=연합뉴스

장기적으로는 첨단기술 연구개발에도 나선다. 경찰청과 관세청은 올해부터 3년간 35억원을 투입해 국가연구개발사업으로 ‘치안·관세 현장 맞춤형 마약 탐지·검사 시스템 개발’을 진행한다. 치안·관세 현장에서 20종 이상의 불법 마약류 소지를 판별할 수 있는 휴대용 라만분광기를 개발한다는 내용이다. 또한 마이크로니들 패치(무수히 많은 미세한 바늘이 달린 패치)를 붙여 혈액과 유사한 간질액을 채취하는 방식으로 5분 이내에 마약을 검출하는 간이 검사 패치도 개발 중이다.

 

신임 경찰의 마약 수사 교육도 강화한다. 올해부터 시도청 신임 수사관 수사기초교육과정에 ‘마약범죄 수사’ 내용이 추가된다.

 

경찰청은 “2016년 마약 청정국 지위를 상실한 이후 인구 1300명당 1명이 매일 1회씩 투약하는 것이 의심될 정도로 마약이 우리 사회의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했다”며 “마약 단속·수사 분야 투입 인력 확대 외에 고도화된 마약 탐지·검사 업무 지원 시스템 개발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안경준 기자 eyewher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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