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상이 변하며 명절 차례상의 풍경도 달라지고 있다. 갈수록 음식의 종류가 다양화되고 혹은 간소화되며 이에 대한 궁금증도 늘고 있다. 이에 대해 성균관 유학자는 ‘조상을 기리는 마음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4/02/10/20240210504220.jpg)
최영갑 성균관유도회총본부 회장은 지난 8일 YTN ‘뉴스라이더’와 인터뷰에서 명절 차례 간소화 등에 따른 상차림 등을 설명하며 “대세는 거스를 수 없는 것 아니겠냐. 하나의 시대적 흐름이기 때문에 굳이 거부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문헌에 따르면 민속 명절 (차롓상)에는 ‘그 계절에 나는 과일이나 채소만 올려라’고 돼 있다”며 “상차림도 없고 아무런 기준도 없는데 잘못돼서 내려오다 보니까 성대하게 차려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차례상에 피자나 스파게티 같은 것을 올려도 되는지’라는 물음에는 “그것을 올리라고 권장은 못 하지만 제사를 지내고 싶은데 이것밖에 할 수가 없다면 얼마든지 가능하다”며 “권장은 하진 않지만 어쩔 수 없는 경우는 해도 된다”고 전했다.
또 설 연휴 등에 해외여행을 떠나며 차례를 건너뛰는 것에 대해서는 “귀신이 어딘들 못 가냐, 해외에도 다 쫓아간다”며 “가기 전에 집에서 간단하게 제사를 지낸 후 가시거나 차례를 모시고 가면 좋다. 혹은 해외에 가서 형편에 맞게끔 간소하게 차려놓고 가족과 화목을 다지는 그런 계기를 만드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미국이든 유럽이든 가서 약소하게 차례상을 차려 놓고 조상을 기리면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기존 예법으로 알려진 ‘홍동백서(紅東白西, 제사 때 신위를 기준으로 붉은 과실은 동쪽, 흰 과실은 서쪽에 차리는 격식)’와 ‘조율이시’(대추·밤·배·감)는 옛 문헌에도 없는 표현으로 알려졌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