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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의미래] 미래 교육의 해답은 현재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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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2-08 22:35:56 수정 : 2024-02-08 22:3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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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기수준 왜곡된 지식교육 탈피
학문의 원리 가르치는 학교돼야
학습자의 자기주도성 존중하고
AI시대 맞춤형 인재육성도 중요

학교 교육을 혁신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종종 미래를 대비한다는 명분을 내세운다. 많은 사람이 이를 당연한 주장으로 받아들인다. 그러나 아직 오지 않은 미래는 예측하기가 늘 쉽지 않다. 디지털 대전환의 시대로 접어든 이후 변화의 속도, 범위와 깊이, 사회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의 측면에서 인류가 경험하지 못한 획기적인 기술 진보가 이루어지고 있다. 미래 예측은 틀리거나 빗나갈 수도 있고, 정확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아직 오지 않은 미래에 대비하는 교육을 주장하는 것은 공허할 수 있다.

그런데 학교 교육 혁신을 뒷받침하는 미래는 실제로는 현재와 단절된 완전히 다른 세상이 아님을 알 수 있다. 디지털 기반 에듀테크의 보급과 확산사례가 보여주듯이 학교 현장에서 우리가 현재 체감하고 있는 미래이고, 이미 우리 학교 안에 와 있는 미래이다. 이 점에서 ‘미래 교육’은 현재 당면하고 있는 학교 교육의 문제를 개선하고 해결하는 데서 시작해야 한다고 말할 수 있다.

김성열 경남대 명예 석좌교수·전 한국교육학회장

우선, 학교에서 이뤄지고 있는 왜곡된 지식교육을 개선하는 것이 미래를 대비하는 교육이다. 아직도 학습자에게 주로 시험에 나오는 단편적인 교과 지식을 암기하게 하고 이해하는 수준에 머무르게 하는 것이 마치 지식교육인 양 여기는 잘못된 인식이 남아 있다. 이런 교육으로는 비판적 사고, 문제해결력과 창의적 사고력을 기를 수 없다. 이제 지식교육의 전형(典型)을 회복해야 한다. 학교 교육에서는 각 학문의 고유한 기본 개념과 원리, 이론을 그것이 만들어진 맥락과 함께 가르쳐야 한다. 학습자들은 전형의 지식교육을 통하여 교과 지식을 기억하고 이해하는 것을 넘어서서 지식을 적용하며 분석하고, 분과적 지식을 연계하고 융합하여 재구성할 수 있게 된다.

둘째, 미래 대비 교육은 학습자의 자기주도성을 존중하는 것이어야 한다. 교육이 본래 학습자 존중이라는 규범적 의미를 함축하고 있고, 미래사회는 자기주도성을 가지고 자율적으로 행동하는 인간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교육현장에는 학습자들을 교사의 가르침을 무조건 받아들여야 하는 수동적 존재로 여기는 분위기가 아직도 남아 있다. 교사는 학습자가 비록 미성숙한 존재라 할지라도 독립된 인격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에 있음을 인정하고, 교사의 견해를 학습자가 이해하고 독립적으로 판단할 기회를 부여해야 한다.

셋째, 미래를 대비하는 학교 교육은 교실 수업 과정에 대한 학습자들의 참여 경험을 더 확대해야 한다. 현재 교실 수업에서 학생들의 참여가 확대하고 있지만 아직도 갈 길이 멀다. 교사가 학생들의 학습활동을 코칭하고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고 하더라고 수업의 중심은 학생이어야 한다. 교사들은 교실 현장에 도입한 첨단 교육공학기기를 적절하게 사용하고, 프로젝트 학습, 문제 기반 학습, 팀 학습 등 다양한 교수방법을 활용해야 한다. 이러한 교육공학기기의 도입과 확산, 다양한 교수방법은 학습자들에게 학습에 참여할 기회를 확대하고 깊이 있는 학습 경험을 제공할 가능성을 높인다.

마지막으로, 미래의 교육은 맞춤형 교육이어야 한다. 미래교육은 학습자의 개별적 특성을 무시하는 획일적 교육을 벗어나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 교사들은 챗GPT와 같은 생성형 인공지능을 ‘균형 있고 적절하게’ 활용해 효율적으로 수업 준비를 할 수 있고, 학습자 개인의 특성에 맞게 지도할 수 있다. 학생들도 자신의 수준에 맞는 학습을 하는 데 크게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전보다 맞춤형 교육과 맞춤형 학습의 가능성이 커진다. 다만, 생성형 인공지능이 교사와 학생 사이의 대면 상호작용까지 대체해 줄 수 없다는 한계는 유념해야 한다.

미래를 대비하는 교육은 이렇게 현재 학교 교육이 안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이제 미래 대비 교육을 현재 우리가 현재 추진하고 있는 학교 교육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과 완전히 다른 시도를 새롭게 해야 한다고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다. 회피하거나 주저하지 않아도 된다.

 

김성열 경남대 명예 석좌교수·전 한국교육학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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