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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회복세로 경기 부진 완화했지만 내수는 석달째 둔화 [한강로 경제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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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2-08 07:00:00 수정 : 2024-02-07 20:4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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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회복세를 보이며 경기 부진이 완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경상수지는 8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가고 있지만 민간소비 및 투자 등 내수의 둔화가 이어지며 수출과 내수 간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KDI “내수 둔화에도 수출 호조에 경기 완화”

 

한국개발연구원(KDI)은 7일 발간한 ‘2월 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내수 둔화에도 불구하고 수출 회복세에 경기 부진이 완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는 지난달 ‘경기 부진이 점진적으로 완화되는 모습’이란 분석에서 ‘점진적’이 빠진 것으로, 이전보다 회복세가 강해진 것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7일 부산항 신선대부두와 감만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뉴스1

경기 회복의 중심에는 수출이 있다. 지난 1월 수출액은 546억9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 증가하며 4개월 연속 플러스 기조를 이어갔다.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 수출이 지난해보다 56% 이상 늘어난 영향이다. KDI는 “반도체 산업은 수출과 생산이 대폭 증가하고 재고는 감소하는 등 견조한 회복세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회복세를 보이는 수출과는 달리 내수는 지난해 12월부터 석 달째 둔화가 지속되고 있다. 장기간 지속된 고금리 기조의 여파 탓이란 분석이다. 상품 소비를 보여주는 소매판매는 지난해 12월 1년 전보다 2.2% 감소했다. 국내 승용차(-9.7%), 의복(-6.7%), 음식료품(-5.2%) 등 다수의 품목에서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건설투자도 주거용 건축을 중심으로 둔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12월 건설기성(불변)은 부진했던 주택착공이 시차를 두고 반영되면서 전월(2.2%)보다 낮은 1.2%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KDI는 지난 1월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2%대로 내려앉은 것도 상품소비와 건설기성이 감소하고 서비스 소비 증가 폭이 축소되는 등 내수 부진이 이어진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중동지역의 분쟁이 향후 유가 상승, 운송 차질 등의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KDI는 내다봤다.

 

◆12월 경상수지, 74억달러 흑자

 

반도체·자동차 수출 증가 등에 힘입어 우리나라 경상수지는 8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올해에도 상품수출 호조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이 이날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경상수지는 74억1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지난해 5월부터 8개월 연속 흑자 기조다.

 

경상수지는 국가 간 상품·서비스 수출입 및 자본·노동 등 생산요소 이동에 따른 대가의 수입과 지급을 종합적으로 나타낸 것으로, 대외 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활용된다. 크게 상품수지·서비스수지·본원소득수지·이전소득수지로 구성된다.

 

지난해 연간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354억9000만달러로, 2022년(258억3000만달러)보다 37.4% 늘었다. 한은의 지난해 연간 흑자 전망치(300억달러)보다도 50억달러 넘게 많은 수준이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서비스 및 소득수지가 예상보다 다소 부진했지만, 상품수지가 전망보다 빠르게 개선된 것이 주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한은은 올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더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한은은 지난해 11월 경제전망에서 올해 흑자 규모 전망치로 490억달러를 제시했다.

 

신 국장은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본 가장 큰 요인은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경기가 회복되면서 상품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라며 “올해에도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상품수지 흑자 규모는 80억4000만달러로, 9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전월(68억8000만달러)과 비교해 흑자 폭도 커졌다.

 

수출(590억달러)은 전년 동월 대비 5.8% 늘었다. 지난해 10월 14개월 만에 전년 동월 대비 증가로 돌아선 뒤 석 달 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세부 품목 중에서는 승용차(19.2%·통관 기준)·반도체(19.1%) 등이 호조를 보였다. 반면 수입(509억7000만달러)은 1년 전보다 9.3% 줄었다. 에너지 가격이 하락하면서 원자재를 중심으로 수입 감소세가 지속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

 

유튜브 로고. 연합뉴스

◆ 상위 1% 유튜버 연간 평균 8억5000만원 벌어

 

유튜버·인터넷 방송 진행자(BJ) 등 1인 미디어창작자로 수입을 신고한 사업자들의 연간 총수입이 1조원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 상위 1%에 해당하는 유튜버·BJ의 연간 수입은 평균 8억5000만원에 달했다.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양경숙 의원이 국세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2년 1인 미디어 창작자로 수입을 신고한 인원은 3만9366명이었다. 이들이 신고한 수입금액은 총 1조1420억원이었다. 총수입액은 2019년 875억원에서 2020년 4521억원, 2021년 8589억원 등으로 늘다가 2022년에는 1조원을 돌파했다.

 

수입을 신고한 유튜버 등이 늘어나면서 이들의 총수입도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고 인원은 2019년 2776명에서 2020년 2만756명, 2021년 3만4219명, 2022년 3만9366명으로 증가세를 이어갔다. 4년 새 14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1인 미디어 창작자는 유튜버·BJ 등과 같이 인터넷 기반의 미디어 환경에서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고 이를 바탕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사업자를 말한다. 수입금액은 경비를 차감하기 이전 금액으로 매출액과 유사한 개념이다.

 

1인 미디어 창작자 수입 상위 1%에 해당하는 393명의 총수입은 3333억원으로 전체 수입의 29.2%를 차지했다. 1인당 평균 8억4800만원꼴로, 3년 전인 2019년 상위 1% 평균(6억7100만원)보다 26.4% 늘었다.

 

상위 10%인 3936명의 총수입은 8684억원으로 76.0%를 차지했다. 1인당 평균수입은 2억2100만원이었다. 전체 1인 미디어 창작자의 평균 수입은 2900만원으로 2019년(3200만원)보다 300만원 줄었다.

 

양경숙 의원은 “유튜버들이 급증해 이들이 벌어들이는 총수입이 크게 늘었다”면서 “그만큼 경쟁이 치열해져 큰 수입을 거두는 유튜버는 극히 소수이고 유튜버만으로 소득을 올리기 어려운 현실”이라고 말했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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