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록그룹 더 크로스 멤버 김혁건이 장애를 딛고 밝은 모습으로 근황을 전했다.
지난 4일 신현준이 진행하는 유튜브 채널 'CTS 내가 매일 기쁘게'에 김혁건이 출연했다.
이날 김혁건은 2012년에 겪은 교통사고를 떠올리며 "군대를 전역하고 '더 크로스' 앨범을 준비하던 중이었다. 당시 여자친구와 결혼 준비도 생각을 하고, 행복하다고 생각하던 찰나에 사고를 가지게 되었다"고 했다.
그는 "반대 쪽에 예측 출발하던 차량과 정면 충돌해서 목이 부러졌다. 그렇게 앰뷸런스를 타고 병원에 가게 됐고, 의사는 '살아날 수 없을 것 같다' 이렇게 이야기를 했는데 불행 중 다행으로 살아났다"고 떠올렸다.
신현준은 "당시에 '사지마비'라는 말이 싫어서 일일이 언론사에 기사 지워달라고 했다고"라고 조심스레 말을 꺼냈다. 이에 김혁건은 "1년 정도 누워있었는데 포털 사이트에 기사가 올라오는데 '사지마비' '전신마비' '장애인이 됐다'고 나오더라. 그런데 저는 열심히 나아서 사회에 나갈 준비를 하는데 '왜 나를 장애인이라고 썼지' 그 말이 너무 싫은 거다. 받아들이기도 어렵고 일일이 전화해서 이렇게 하지 마라고 했다. 받아들일 수가 없어서 그랬던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아플 때는 온몸이 썩어서 뒤통수, 엉덩이, 허벅지, 다리가 썩어서 매일매일 수술실에서 긁어내고 정말 아프고 힘든 시간을 2년 넘게 보냈다"고 했다.
김혁건은 가족과 친구, 교회 지인 등의 도움으로 다시 노래를 부르고 있다고 했다. 특히 김혁건은 "저희 교회 집사님이자 서울대 로봇융합연구센터 센터장이신 방영봉 교수님이 제가 노래를 부를 수 있도록 로봇 장치(복식호흡 보조장치)를 만들어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정말 이렇게 수천만원, 수억까지 들어가는 디바이스 로봇 장치인데 정말 1000원도 안 받으시더라. 저를 위해서 제가 노래를 하는 걸 도와주시기 위해서 아무런 바라는 것도 없이, 본인의 이름도 알려지는 것도 바라는 것 없이 계속 지원해주고 계신다"고 고마워했다.
그러면서 "정말 힘든 시간을 겪고 계신 분들이 포기하지 않고 견뎌내면 분명히 좋은 날이 오지 않을까. 저도 견뎌냈으니까 조금만 더 견뎌내셨으면 좋겠다"며 희망을 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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