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나갔다 복귀한 군인에게
특별식 차려줬다고 올린 사연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마감 시간 되어 온 앳된 군인'이란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에 따르면 A씨는 저녁 시간이 지난 후 손님이 줄어 가게를 정리던 중 한 군인이 들어와 자리를 안내했다.
그는 "부대가 근처에 있어 군인 손님들도 자주 오는데 저희는 2인 메뉴라 혼자 오지는 않는다"며 "망설이다 들어온 게 보였다"고 했다.
게시글에 따르면 A씨가 경기도 가평군 인근에서 운영하는 식당 주변에 늦은 시간까지 운영하는 음식점이나 편의점이 없다.
군인이 휴가를 나갔다 복귀하던 중 밥시간을 놓친 것 같다고 생각한 그는 평소 딸에게 해주던 특별식을 만들어줬다.
A씨는 "알과 곤이, 두부와 콩나물 듬뿍 넣고 울 아이가 먹는 것처럼 보글보글 끓여줬다"며 "라면 사리에 공깃밥 두 개를 탁자에 두고 천천히 먹으라고 했다"고 전했다.
식사를 마친 군인이 계산하려 하자 A씨는 "메뉴에 없는 음식"이라며 음식값을 받지 않았다.
그는 "눈길 걸어가는데 다리를 다쳤는지 절룩대며 걷는 뒷모습이 또 안쓰러웠다"며 "눈 오는 날 장사는 안됐지만 푸근한 마음으로 마감했다"고 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 갈무리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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