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처음 불린 후 올해까지 4년 연속
조지 플로이드 사건 등 흑인 민권운동 배경
“미국 국가(國歌)는 하나뿐…백인혐오” 비판

미국 내셔널 풋볼리그(NFL)가 올해 슈퍼볼 경기 공연에서 ‘흑인 민중가요’를 공연할 것이라 발표하자 백인혐오·반백인주의라는 반발이 나오고 있다.
21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NFL은 다음 달 11일 슈퍼볼 행사에서 흑인 민중가요 중 유명 곡인 ‘모두 목소리 높여 노래하라(Lift Every Voice and Sing)’를 공연할 것이라 밝혔다.
이 노래는 1919년 흑인민권운동 단체인 전미흑인지위향상협회(NAACP)에 의해 ‘흑인 국가(國歌)’라고 이름이 붙은 흑인 민중가요 노래다.
노래는 전 NAACP 지도자이던 제임스 웰던 존슨이 쓴 시를 가사로 한 노래로 20세기 초 미국 흑인들의 인권 투쟁과 열망을 묘사하고 있다.
지난 2021년 NFL 경기에서 가수 알리샤 키스에 의해 이 노래는 처음 불렸다. 이후 지난 3년간 슈퍼볼 경기에서 매회 연주됐다.
NFL은 올해 경기에서도 가수 안드라 레이를 통해 이 노래를 공연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NFL에서 이 노래가 공연되는 것은 4년 연속이다.
흑인 민중가요가 슈퍼볼 공연에서 나오게 된 배경에는 당시 조지 플로이드 사망 항의 시위, 브레오나 테일러 사망 사건에 대한 여론의 관심이 커진 데 있다.
하지만 올해 슈퍼볼 공연에서도 이 노래가 나올 것이란 소식이 전해지자 온·오프라인에서는 이번 결정에 대해 ‘반백인주의, 백인혐오를 계속하려는 것’이란 반발 여론이 일고 있다.
보수 평론가 찰리 커크는 소셜미디어서비스(SNS)에서 “모든 미국인의 국가(國歌)는 ‘별이 빛나는 깃발(The Star-Spangled Banner)’ 하나뿐”이라며 “흑인 민중가요를 부르고 6월 1일을 ‘흑인 독립기념일’로 지정하려는 노력은 미국을 인종별로 나누려는 계획의 일환”이라 비판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NFL에 대해 조직적인 보이콧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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