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메모리 컴퓨팅 AI기술 독보적
‘최고혁신상’ 세비의 스마트 쿠커
전기장 기반의 가열 기술도 눈길
12일(현지시간) 개막 4일차를 맞은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4’에는 지난해 12월 한국과 ‘반도체 동맹’을 구축한 유럽의 첨단기술 강국 네덜란드의 유망 스타트업 70곳도 참가했다. 네덜란드는 작은 국토면적에도 불구하고 유럽에서 네 번째로 큰 스타트업 시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매년 1000개가량의 스타트업 창업이 이뤄지고 있다.
올해 CES의 키워드인 ‘인공지능(AI)’과 관련해 주목해 볼 네덜란드의 스타트업은 악셀레라(Axelera)다. 신경망처리장치(NPU)를 생산하는 악셀레라는 독보적인 인메모리 컴퓨팅 기술(메모리 내에서 데이터 저장뿐 아니라 연산까지 수행해 처리 속도를 높이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NPU는 AI의 핵심인 딥러닝(심층학습) 알고리즘 연산에 최적화된 프로세서다.

악셀레라는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에 뿌리를 두고 있다. 유럽의 ‘실리콘밸리’라 불리는 이 도시에는 삼성전자와 1조원 규모의 공동 연구·개발(R&D)을 추진하는 반도체 장비기업 ASML, 차량용 반도체 기업 NXP 등 네덜란드에서 탄생한 세계 유수 기업 본사와 에인트호번 공대 등을 중심으로 하는 첨단기술 혁신 생태계가 조성돼 있다. 정부, 기업, 대학의 총체적인 지원과 협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스타트업들이 끊임없이 탄생한다.
CES에 참가한 3500여개 기업 중 단 27개에만 주어진 ‘최고혁신상’을 수상한 세비(Sevvy)도 대표 유망 스타트업이다. 세비의 스마트 쿠커는 외형은 에어프라이어처럼 생겼지만, 원리가 다른 조리기다. 세비가 개발한 전기장 기반의 가열 기술은 영양소 손실을 적게 하면서 적은 에너지로도 빠른 조리를 가능하게 한다.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서는 태양광 전기차 스타트업 스쿼드 모빌리티(Squad Mobility)가 많은 관람객의 관심을 받고 있다. 스쿼드 모빌리티는 올해 CES에서 태양광 전지판을 통해 전기를 충전하는 새 모델 ‘스쿼드 솔라 버기’를 공개했다. 버기는 미국 라스베이거스를 기준으로 최대 31㎞의 주행거리를 태양광 충전으로 확보할 수 있으며, 2025년 미국 시장 공식 출시를 앞두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지난 10일 부스를 방문해 버기를 직접 살펴봤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