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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혁신 지지부진 속 이낙연 탈당… 이재명 리더십 성찰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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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1-11 23:33:03 수정 : 2024-01-11 23:3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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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정부 초대 총리 지낸 5선
“민주당, 1인 방탄 정당으로 전락”
단순 합종연횡으로는 3세력 실패

문재인정부에서 초대 총리를 지내 상징성이 작지 않은 5선 의원 출신의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어제 탈당을 선언하며 야권 분열이 가속화하고 있다. 전날에는 비명(비이재명)계 김종민·이원욱·조응천 의원이, 지난달 초에는 이상민 의원이 탈당했다. 향후 총선 공천 작업이 본격화하면 추가 탈당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역 의원 평가 결과 하위 20%의 경우 경선 득표율의 20∼30%를 감산 적용받아 사실상 공천을 받기 어렵기 때문이다. 하위 20%를 받은 의원의 집단 탈당이 이뤄질 경우 분당 사태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로써 여야가 4당 체제로 재편되고, 이들 간 합종연횡까지 예상돼 총선 정국은 더욱 긴박해질 조짐이다.

탈당파는 민주당을 떠나면서 모두 이재명 대표의 당 운영 방식과 리더십을 비판했다. 이 전 대표도 어제 “민주당이 폭력적이고 저급한 언동이 횡행하는 ‘1인 정당’, ‘방탄 정당’으로 변질했다”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그동안 당 운영에서 친명 색채를 강화하며 사당화 비판을 받아왔다. 친명 일변도의 인사로 일관했고, 비주류와의 소통은 부족했다. 이 대표는 자신이 변화와 혁신 요구에 제대로 부응하지 못한 점이 민주당의 분열을 부추긴 게 아닌지 겸허히 돌아봐야 한다. 총선을 앞두고 정권심판론이 우세하지만 이런 여론이 민주당 지지로 이어지지 않는 데는 이 대표의 책임이 크다.

중요한 것은 제3세력이 기존 거대 양당과는 다른 가치와 정책 비전을 제시하며 확실한 대안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느냐 하는 점이다. 민주당 탈당파 등 제3지대 세력이 세를 불려가는 것은 현 정치권에 대한 실망에 기인한다. 이 전 대표도 어제 “혐오와 증오의 양당제를 끝내고, 타협과 조정의 다당제를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반윤석열’, ‘반이재명’ 명분만 내세운다면 선거 때마다 명멸해 온 ‘떴다방 신당’을 면치 못할 것이다.

현재로서는 정체성마저 모호하다. 이낙연, 이준석, 양향자, 금태섭 신당이 연대하는 ‘빅텐트’도 거론되는데 이들이 무슨 공통분모가 있는지 궁금하다. 무분별한 합종연횡과 낙천자 집합소가 된다면 결과는 불 보듯 뻔하다. 역대 제3당도 모두 총선 때만 반짝했을 뿐 기존 정당에 흡수돼 자멸해 버렸다. 제3세력이 자리를 잡으려면 민생과 괴리된 극단의 혐오정치를 어떻게 개선할지 확고한 비전과 정책 청사진을 제시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신당은 아무리 많이 만들어져도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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