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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4시간’ 매일 공부해 교사 됐지만…“2년 만에 퇴직합니다”

입력 : 2024-01-11 11:44:00 수정 : 2024-01-11 11: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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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직 2년 차에 접어든 20대 현직 교사가 의원면직(퇴직)을 택한 이유를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교사가 되기 전 하루 10시간∼14시간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공부해 임용고시에 합격했다고 밝힌 그는,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일에 대한 회의감으로 퇴직을 택했다고 밝혔다. 

 

사진= 스위미(Swimmy) 채널 영상 갈무리

일상 유튜버 스위미는 최근 교사 의원 면직을 결심한 계기를 다룬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에서는 그는 퇴직을 결심한 가장 큰 이유로 낮은 급여를 꼽았다. 아울러 최근 로스쿨에 합격한 사실을 밝히면서 “나는 돈이 1순위가 아니다. 그런 사람이었다면 3년간 돈을 쏟아부어야 하는 로스쿨에 진학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본 거주지보다 먼 곳에 발령돼 자취한다고 소개한 그는 “월세와 관리비를 내다보면 당장 생활하는 데에는 큰 문제가 없다”며 “나는 아직 결혼과 출산 계획이 없는 1인 가구라 목돈이 필요 없다. 반려동물도 없다. 그런데 낮은 급여는 두 가지 문제점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그가 밝힌 두 가지 문제는 ‘불투명한 미래’와 ‘회의감’이었다. 첫 번째 문제를 인식하게 된 계기는 주변 현직 교사들과의 대화에서 시작됐다고. 

 

두 번째 이유인 ‘회의감’에 대해선 “아이들은 나이가 어리니까 모르고 서툰 건 당연하다. 그래서 내가 마음을 100만큼 쓰면 1정도 돌아온다. 100을 노력하면 0.001정도 성장한다. 그럼에도 괜찮다. 아이들이니까”라고 설명했다.

 

사진= 스위미(Swimmy) 채널 영상 갈무리

이어 “그런데 어른 대 어른의 관계에서도 똑같았다. 조직 내에서는(고용관계에 있어서는) 내 전문성과 노력을 온전히 인정받고 싶었다”고 토로했다. 

 

아울러 “아무리 열심히 학급 경영을 하고, 교육과정 재구성을 하고, 학생 한명 한명의 삶과 깊이 만나고, 단 한 명의 학생도 포기하지 않는 책임교육을 해도 급여는 1원도 변하지 않았다”며 “오히려 주무시느라 전 교직원 회의에 불참한 부장님께서 저보다 몇백은 더 받는 호봉제에 깊은 회의감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그가 교사로 재직 중이던 당시(2023년)의 담임 수당은 13만원이었다. 이 금액을 한 달 출근 일수(22일)로 쪼개어 보면 일당은 약 5909원으로 산정된다. 한 학급의 학생 수가 27명일 경우 수업이나 보충지도, 상담, 학부모와의 소통 등이 포함된 대가는 1명당 218원가량인 셈이다.

 

결국 그는 “회의감을 시작으로 답답함, 무기력함이 찾아왔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공적 시스템의 질 보장을 위한다면, 모든 공무원이 선비의 경지에 도달하길 바라기보다 현실적인 처우를 적극 개선하는 것이 효율적이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물론 ‘받은 만큼만 일하자’라는 마음으로 참고 일할 수는 있었지만, 그는 일에서 자아실현을 하고 싶었기에 이 또한 어려웠다고 한다.

 

사진= 스위미(Swimmy) 채널 영상 갈무리

끝으로 퇴직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을 정리하면서 “낮은 급여는 아쉬움에 대한 영역이 아니다.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직업인으로서의 회의감, 경직된 호봉제로 인한 무력감 등 치명적인 문제점을 야기했다”며 “그에 반해 교사가 갖는 장점은 나에게는 있으나 마나 한 것으로 느껴졌다”고 말했다.


박윤희 기자 py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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