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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인력난’, 팔레스타인인 대신 ‘인도인’으로 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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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1-09 15:45:27 수정 : 2024-01-09 15:4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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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 침공에 팔레스타인인 고용 전면 취소
인력부족 이스라엘 건설, 인도인 4만명 고용
물가 대비 고임금…대학생도 건설노동자 지원
국가 보안, 반이슬람에 종교·정치 마찰 적어
팔레스타인인들이 지난해 12월 이스라엘군이 점령한 팔레스타인 서안지구에서 철거한 건물 잔해를 조사하고 있다. AFP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침공으로 인력난을 겪고 있는 이스라엘이 이주노동자로 팔레스타인인 대신 인도인을 대거 모집하고 있다.

 

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침공 이후 모든 팔레스타인인의 이스라엘 내 노동 허가를 취소했다.

 

그러자 극심한 인력 부족에 시달리는 이스라엘 건설업계는 최소 4만명의 인도인 건설 노동자를 모집하고 있다.


앞서 이스라엘은 지난해 11월 인도에 이주노동자 모집 대표단을 보낸 바 있다.

 

이후 지난해 12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간의 전화 통화로 모집에 가속도가 붙었다.

 

이와 관련 인도 우타르프라데시 주(州)와 하리아나 주 정부는 인도 국가기술개발공사(NSDC) 감독하에 이스라엘 이주노동자를 모집하는 공고 1만개를 올리기도 했다.

 

각국 통계청에 따르면 건설 노동자의 평균 월급은 인도의 경우 1만 인도 루피(한화 16만원)인 반면 이스라엘은 1만 신 셰켈(315만원)이다.

 

물가 대비 고소득의 수입을 얻을 수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인도에서는 노동계급 외 고등 교육을 받은 대학생까지 지원에 대거 나서고 있다.

 

뭄바이의 민간기업에서 일하는 대학교 졸업생 크리슈나 비르 싱(27)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인도 대도시의 고물가는 월급을 저축하기 어렵다”며 이스라엘 건설 노동자 공고에 지원했다.

 

인도 정부는 채용공고를 통해 ‘노동자들은 이스라엘 내 안전한 장소에 고용될 것’이라 밝혔다.

 

팔레스타인인 노동자에 대한 전면적인 고용 자격 취소는 전쟁에 따른 국가 보안의 이유가 배경으로 따른다.

 

여기에 현지에서는 반유대주의가 거세진 중동 이슬람 국가 출신의 인력 대신, 힌두교 주류로 유대교와 종교적 마찰이 적으며 같은 반이슬람주의가 강한 인도인을 선호하는 성향을 보인다.

 

노동 자격 취소와 인도인 이주노동자의 유입으로 이스라엘 건설업계에서 일자리를 잃은 팔레스타인인은 2만명 이상이다.

 

가자 지구 출신의 경우 약 1만7000명, 요르단 강 서안지구 출신의 경우 8만명에 달한다.


현지용 온라인 뉴스 기자 hj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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