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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당신과…" 외쳤던 뉴질랜드 前 총리 마침내 결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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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1-09 15:44:53 수정 : 2024-01-09 15:4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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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 시절 혼례 올리려다 코로나19로 연기
"에너지 고갈" 호소하며 사퇴 후 1년 만에
10년간 사귀어 온 남친과 백년가약 맺는다

“클라크, 드디어 우리도 결혼할 수 있게 됐어요!”

 

약 1년 전인 2023년 1월19일 저신다 아던(43) 당시 뉴질랜드 총리는 기자회견 도중 이렇게 말해 지켜보던 이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아던 총리 곁에는 오래 전부터 사실혼 관계로 지내 온 남성 클라크 게이포드가 서 있었다. 아던 총리의 말은 이제 그만 공직에서 물러나 결혼해 가정을 꾸리고 싶다는 뜻으로 받아들였다.

 

저신다 아던 전 뉴질랜드 총리(오른쪽)와 그의 연인 클라크 게이포드. 두 사람은 오는 13일 결혼식을 올리고 정식으로 부부가 된다. 게티이미지 제공

기자회견 도중의 ‘깜짝’ 프로포즈로 전 세계에서 큰 화제가 된 아던 전 총리가 마침내 결혼식을 올린다. 9일(현지시간) 뉴질랜드 현지 매체들은 아던 전 총리가 오는 13일 뉴질랜드 북섬 호크스베이의 한 와이너리에서 게이포드와 백년가약을 맺는다고 보도했다. 다만 결혼식은 비공개로 진행돼 언론의 취재나 일반 하객들의 참석은 어려울 전망이다.

 

1980년생인 아던 전 총리는 28세이던 2008년 뉴질랜드 노동당 소속 국회의원으로 당선되며 정계에 입문했다. 당 대표이던 2017년 노동당이 총선에서 승리하며 그해 10월 총리에 취임했다. 당시 나이 겨우 37세로 뉴질랜드 역사상 최연소 총리였다. 뉴질랜드를 넘어 전 세계에서도 가장 젊은 국가 정상급 지도자 가운데 한 명으로 꼽혔다.

 

5년이 조금 넘는 집권 기간의 절반 이상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의 사투였다. 아던 전 총리는 코로나19 사태 초기에 과감하게 국경을 봉쇄하고 전국에 이동 제한령을 내렸다. 덕분에 뉴질랜드는 코로나19로 인한 인명피해를 최소화하며 해외에서 ‘방역의 모범 사례’라는 칭찬을 들었다.

 

코로나19 대유행의 와중에 국정을 이끈 피로감이 너무 컸던 탓일까. 아던 전 총리는 2023년 1월19일 기자회견 도중 갑자기 사임 의사를 밝혔다. 당시 그는 “더는 이 직무를 수행할 수 있는 연료통이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도 사람인데 에너지가 고갈됐다”고 덧붙였다. 그러고 나서 곁에 있던 게이포드에게 “우리 이제 결혼하자”고 청혼을 한 것이다.

 

두 사람은 10여년 전인 2013년 정치인과 방송인으로 첫 대면을 가졌다. 자연스럽게 연인으로 발전한 두 사람은 아던 전 총리가 집권한 이후에도 교제를 이어갔다. 2018년 6월에는 ‘니브’라는 이름의 딸을 낳기도 했다.

 

아던 전 총리는 원래 2022년쯤 게이포드와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대유행이 장기화하고 뉴질랜드 정부가 강력한 봉쇄정책을 펼치면서 결혼식은 연기됐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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