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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시험 '판박이' 수능 지문 뒤늦게 수사 의뢰

입력 : 2024-01-08 19:26:32 수정 : 2024-01-08 19:32:20
세종=김유나 기자 y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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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해당 강사·현직 교사도
당시 평가원 “우연의 일치일 뿐”
감사원, 지연 조처에 감사 착수

2022년에 치러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영어 지문이 한 대형 입시업체의 사설 모의고사 문제와 비슷해 논란이 됐던 가운데, 교육부가 뒤늦게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가 된 지문을 출제한 해당 강사와 문항 거래를 한 것으로 알려진 현직 교사들도 함께 수사의뢰됐다.

지난해 11월 17일 대구의 한 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수험생들이 대학수학능력시험 가채점을 하고 있다. 뉴시스

교육부는 2023학년도 수능 영어 23번 문항이 입시학원 강사 교재 지문과 비슷하게 출제된 배경에 대해 지난해 7월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8일 밝혔다.

 

해당 문항은 지문을 읽고 주제를 찾는 3점짜리 문항으로, 지문은 국내 베스트셀러에 오른 ‘넛지’의 저자인 캐스 선스타인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가 출간한 ‘Too Much Information’에서 발췌됐다. 이후 입시 커뮤니티 등에서 이 지문이 대형 입시학원의 유명 강사가 제공한 사설 모의고사 지문과 한 문장을 제외하고 동일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당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접수한 수능 이의 신청 660건 중 100여건이 영어 23번 관련 내용이었다. 평가원은 “우연의 일치”라며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았다.

교육부는 지난해 개설한 ‘사교육 카르텔 신고센터’에도 관련 제보가 접수되고, 해당 강사가 현직 고교 교사들에게 돈을 주고 문항을 사 교재를 만들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자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현직 교사 4명도 청탁금지법 위반으로 수사 의뢰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번 의혹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업무방해죄가 될 수 있다”면서도 “수사 의뢰된 교사들이 2023학년도 수능이나 6월·9월 모의평가 출제·검토위원으로 참여하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17일 치러진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영어 영역의 23번 문항.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제공

한편 감사원은 교육부와 평가원이 해당 논란을 인지하고도 8개월이나 뒤늦게 조처한 이유에 대해 감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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