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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기시다 후미오 각하 지진피해 위문" 이례적 위로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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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1-07 11:37:00 수정 : 2024-01-07 13: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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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일본 기시다 후미오 총리에게 지진 피해 위로 전문을 보냈다. 

 

조선중앙통신은 6일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 일본국 총리대신에게 위문전문을 보내시였다”며 해당 내용을 공개했다.

 

전날 발송된 전문은 “기시다 후미오 각하”라며 호칭하며 “나는 일본에서 불행하게도 새해 정초부터 지진으로 인한 많은 인명피해와 물질적손실을 입었다는 소식에 접하고 당신과 당신을 통하여 유가족들과 피해자들에게 심심한 동정과 위문을 표합니다”라고 돼 있다. 이어 “나는 피해지역 인민들이 하루빨리 지진피해의 후과를 가시고 안정된 생활을 회복하게 되기를 기원합니다”라고 마무리된다.

 

김 위원장은 같은날 폭격 테러가 발생한 이란의 대통령에도 위로 전문을 보냈고 통신을 통해 공개했다. 그러나 반미전선 국가가 아닌 일본 총리 앞으로 보낸 것은 이례적이어서 눈길을 끈다.

 

북한은 일본에서 대규모 지진 피해 등 재해 발생시 위로 메시지를 공개해왔으나 주로 일본 내 조총련이나 조·일친선협회 등을 수신처로 했다. 김김정일 체제였던 1995년 북한 총리 강성산 명의로 무라야마 일본 총리에게 위로 전문을 보낸 사례가 있다. 김정은 체제 들어 최고지도자 명의로 일본에 전문이 보내진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정상국가 지도자로서의 면모를 강조하고 일본과 유화적인 기류가 반영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또한북·일관계 개선 신호를 보내면서 한·미·일 협력에 균열을 내려는 의도라는 분석도 나온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한·미·일 안보협력에 압박감을 느끼는 북한이 미국에 대해선 대적 행동, 한국에 대해선 사실상 민족을 포기하면서까지 초강경 입장을 보이는 반면 일본에 대해선 다소 여지를 두며 각개로 태도를 달리하고 있다”며 “한·미·일 안보협력 분위기를 일정 부분 흐리게 하려는 시도”라고 밝혔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양무진 교수는 “최근 대남, 대미 대적투쟁 및 신냉전 고착화 흐름과는 상충하나 정치·군사문제와 인도주의 문제의 분리를 통해 정상국가 이미지를 높이고 지난해 기시다 총리의 조건없는 북·일정상회담 제안과 후속조치로서 양측 실제 물밑접촉의 연장선상에서 해석이 가능하다”며 “아직 일본에 대해서는 대일 대적투쟁 언급이 없다는 점에서 언제 어디서든 북·일 대화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북한 위로전문에 대해 “노토반도 지진 피해와 관련해 각국으로부터 위문 메시지를 받았으며 김정은 위원장의 메시지에도 감사의 뜻을 표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일본 NHK가 보도했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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