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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아침에 길거리 음란행위 변태로 몰린 고등학생 ‘억울’

입력 : 2024-01-06 07:00:00 수정 : 2024-01-06 11: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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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거 영상 제출에 담당 경찰 “아 그걸 제가 왜 봅니까”
범인 지목된 A군 부모 “동네 소문났고 3개월 지옥 같아”
고등학생 A군(왼쪽)과 실제 음란행위 범인(오른쪽). JTBC 사건반장 갈무리.

 

길거리에서 음란행위를 했다며 범인으로 몰린 고등학생의 억울한 사연이 전해졌다. 5일 JTBC 시사프로그램 ‘사건반장’에는 이같은 사연이 소개됐다.

 

지난해 8월의 한 밤 9시 30분쯤 울산 중구에서는 길거리에서 한 남성이 홀로 음란행위를 하다가 한 부부에게 걸려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이후 경찰은 수사에 나섰고 한 고등학교 2학년 남학생 A군을 범인으로 특정했다. 당시 A군은 학원에서 수업을 듣던 중 “8월3일 길거리에서 음란행위 하지 않았냐. 부모님하고 함께 경찰 조사받으러 와라”는 연락을 받았다.

 

당시 한 남성이 하의를 탈의한 채 음란행위를 한 것을 한 부부가 목격했고 남편이 범인을 쫓아갔지만 놓쳤다.

 

경찰은 같은날 9시 44분쯤 범행 장소 인근 편의점에서 A군이 나오는 것을 포착했고 “피해자가 말했던 인상착의, 실제 가해자가 입었던 옷차림과 동일하다”며 A군을 범인으로 지목했다.

 

당시 피해자 아내는 “이 사람이 가해자 맞다”고 확언하며 A군은 공연음란죄 가해자로 조사받게 됐다.

 

이에 A군 부모는 “우리 아들은 그 시간에 학원에서 수업 듣고 있다. 아들이 절대 그 사람이 아니다”고 호소했다.

 

그러자 담당 경찰은 “나도 수사 30년 이상 해봤는데 이거 별거 아니다. 애가 스트레스받아서 그럴 수도 있으니까 잘 설득해 봐라”라며 자수를 권유했다고 한다.

 

결국 A군 부모는 A군이 학원에서 나오는 순간부터 집까지 오는 CCTV 영상 등 직접 증거를 구했고 학원 선생님과 친구들도 “A군은 9시 30분까지 학원에서 수업을 들었다”고 진술했다.

 

A군 부모는 “아들은 167㎝, 56㎏으로 왜소한 편이다. 피해자가 최초 경찰에 신고할 당시 범인 키는 약 175㎝에 20대 청년처럼 보인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신발, 양말, 반바지 다 다르다. 아들이 맨 가방은 회색이고 가해자의 가방은 검은색이다. 아들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는데 가해자는 착용하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A군 부모는 이같은 증거영상을 경찰에 제출하면서 “학원갔다가 바로 집으로 가서 범행 장소를 가지 않았으니 조금 봐주십쇼”라고 했더니 담당 경찰은 대뜸 “아 그걸 제가 왜봅니까”라고 했다는 것이 A군 부모의 전언이다.

 

나아가 경찰은 “A군이 참 용의주도하네요. 학원 수업 도중에 나와 범행을 저지르고 다시 학원으로 돌아갔을 수 있다”라고도 했다고 한다.

 

결국 A군 사건은 검찰에 송치됐고 검찰은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검찰은 A군과 실제 범인의 인상착의 다르다고 판단했다. 또한 9시 36분쯤 학원에서 하원하는 모습이 CCTV로 확인됐던 점도 불기소한 것의 이유였다.

 

A군 부모는 “3개월 동안 지옥속에 살았고 올해 아들이 고3인데 동네에 소문도 났다”고 호소했다.

 

사건반장 제작진은 담당 경찰에게 왜 그런 확신을 했는지 물어보기 위해 연락했지만 현재 출장 중이고 언제 복귀할 지 모른다는 통보를 받았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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