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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판 ‘철인치자’ 김대중… 그의 사상·철학 체계화하다

입력 : 2024-01-05 23:00:00 수정 : 2024-01-05 19:2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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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가 김대중/황태연·호프 엘리자베스 메이·한상진·노명환·김귀옥·이영재/지식산업사/3만원

 

대한민국 제15대 대통령이자 한국인 최초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김대중(1924~2009)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을 앞두고 전남과 광주 등 전국에서 토크콘서트, 음악회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된다. 오는 10일에는 다큐멘터리 ‘길위에 김대중’이 개봉한다. 김 전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과 6·15 공동선언으로 남북 관계를 개선했고 ‘김대중-오부치 선언으로 한·일 관계 전진에 이바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학계에서도 김 전 대통령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다양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출판계도 마찬가지다. 나라 안팎의 여섯 명의 학자가 그의 정치사상과 철학에 대해 연구한 글들을 모아 한 권의 책으로 내놨다. 원로 정치학자인 황태연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명예교수를 비롯해 호프 엘리자베스 메이 미국 센트럴미시간대 철학과 교수, 한상진 서울대 사회학과 명예교수, 노명환 한국외대 사학과 전임교수, 김귀옥 한성대 교수, 이영재 한양대 제3섹터연구소 연구교수가 그들이다.

황태연·호프 엘리자베스 메이·한상진·노명환·김귀옥·이영재/지식산업사/3만원

김 전 대통령을 사랑하고 존경하는 독자, 또는 그를 연구하려는 독자, 나아가 김 전 대통령을 새로이 알고 싶은 독자의 관심에 부응할 수 있도록 이들은 학문적이고 체계적으로 김 전 대통령을 연구했다. 책은 ‘사상가 김대중’, ‘민주주의자 김대중’, ‘문화정책가 김대중’에 관한 3부작 중 제1탄으로, ‘사상가 김대중의 철학과 정치사상’에 대해 이야기한다.

저자들은 김 전 대통령이 어떤 철학과 사상을 갖고 있었고, 또 어떻게 그의 정치·정책·리더십이 그의 철학과 사상을 바탕으로 형성되고 행사됐는지에 대해 알아본다.

김 전 대통령은 자기 자신의 지식과 경험의 한계를 겸허히 인정한 사상가였다. 그는 두 번의 고통스러운 감옥 생활을 ‘대학’으로 삼아 나라와 겨레, 세계 인류가 직면했던 핵심 문제들에 대해 ‘우리는 과연 누구인가?’, ‘인류는 과연 어떤 경험을 통해 어떤 지식과 슬기를 남겼는가?’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치열하게 사유하고 독서했다. 이로써 김 전 대통령은 민주주의, 인권, 평화, 용서와 화해, 통합과 배려, 자연의 생명권과 자연-인간의 평화공존, ‘지식 헤게모니’의 관점에서 인류 역사의 해석 등 자신의 철학과 사상을 확립했다. 연마한 철학과 사상으로 그는 김대중이라는 특정 개인이나 한반도라는 지역의 경험, 지식과 문제를 넘어서서 동서고금을 통해 축적된 인류 보편적인 지식과 문제를 연결할 수 있었고 대통령으로서 김대중은 그것을 전략과 정책으로 실천했다.

저자들은 사상가로서 김 전 대통령을 알아보고 이를 통해 이 사회와 나라, 민족, 모두가 앞으로 나가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랐다.

“그는 보통의 정치인들과 달리, 자신의 철학과 사상을 세우고 그것을 정책으로 실천한 현대판 ‘철인치자’, ‘사상가 지도자’였다. 한마디로 김대중은 사상과 실천을 겸비한 지도자였다.”


이복진 기자 b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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