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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 서열 3위 사망, 가자지구 밖 암살 작전 신호탄 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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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1-05 11:08:49 수정 : 2024-01-05 11: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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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이슬람 무장정파 하마스의 정치국 부국장이자 조직 전체 서열 3위로 평가받던 살레흐 알아루리가 2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밖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이스라엘 소행으로 추정되는 공격을 받아 사망한 것은 이스라엘이 외국에 머무는 하마스 지도부에 대한 암살 작전에 본격적으로 들어가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4일 보도했다. 

 

WP는 이같이 전하며 이제 해외에서 활동하는 다른 하마스 고위 관리들도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간 카타르에서 활동하는 하마스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야를 비롯해 일부 하마스 지도부는 외국을 돌아다니며 비교적 공개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지난 2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IDF)이 무인기로 베이루트 외곽의 하마스 시설을 공격해 하마스 서열 3위인 살레흐 알아루리가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AP뉴시스

하마스 핵심 인물을 정밀 공격해 제거하는 ‘전쟁 3단계’로의 전환은 이·하마스 전쟁이 발발한 이후 미국이 이스라엘에 요구해 온 전략과도 일맥상통한다. 미국은 가자지구에서 고강도의 군사 작전을 벌이며 하마스 지도부를 제거하는 작전은 민간인 피해가 크다며 우려를 표명해 왔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3일 브리핑에서 “우리는 군사 공격만으로는 하마스의 사상을 근절하고 모든 전투원을 제거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 대신 할 수 있는 것은 이스라엘 국민을 향한 하마스의 위협을 제거하는 것이며, 이는 하마스 지도부를 겨냥함으로써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에 알아루리가 살해당한 레바논과 달리 카타르나 튀르키예에 머무는 하마스 지도부를 공격하는 것은 쉽지 않을 수 있다고 WP는 분석했다. 

 

특히 카타르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인질 협상에서 존재감을 발휘하며 미국의 중요한 파트너로서 역할을 수행해 왔던 터라 이스라엘이 카타르에서 당장 공격을 감행할 가능성은 작다고 WP는 전망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체 서열 3위로 평가받는 살레흐 알아루리 정치국 부국장이 생전 레바논 베이루트에 있는 사무실에서 전화 통화를 하는 모습. AFP연합뉴스

하마스 고위 관리 여럿이 머무는 것으로 알려진 튀르키예는 자국 영토에서 벌어지는 암살에 대해 심각한 결과가 따를 것이라고 경고해 둔 상황이다. 

 

한편 이스라엘은 알아루리 사망과 관련해 여전히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 대외정보기관 모사드 수장인 다비드 바르니아 국장은 알아루리가 숨진 뒤 열린 전직 모사드 국장 즈비 자미르의 장례식에서 이스라엘을 공격한 주동자들에 대해 “그들이 어디에 있던 시간이 걸리더라도 우리의 손이 닿을 것”이라고 말하며 이스라엘이 알아루리를 암살했다는 점을 시사하기도 했다.


이예림 기자 yea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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