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현대차·기아와 MOU
‘스마트싱스’로 차량 원격 제어
하만과도 ‘카투홈 서비스’ 협력
LG전자, 부품사 마그나와 협업
자율주행 통합플랫폼 단독 개발
부피 최소화… 데이터 성능 개선
최근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가 모빌리티 산업의 화두로 떠오르면서 전장(자동차 전기·전자장치 부품)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전자업계의 발걸음도 바빠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현대자동차그룹, LG전자는 세계 3위 자동차 부품업체 마그나와 손을 잡고 각 사의 플랫폼 연동 범위를 확장하거나 독자적인 플랫폼 개발에 나섰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미래 자동차 시장 공략을 위한 ‘모빌리티 동맹’은 한층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현대차·기아는 ‘홈투카·카투홈 서비스 제휴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이날 밝혔다. 지난해 6월 양사의 첫 협력으로 현대차의 프리미엄 차량에 2025년부터 삼성전자의 인포테인먼트용(IVI) 프로세서인 엑시노스 오토 V920을 탑재하기로 선언한 이후 두 번째 MOU다.

홈투카·카투홈 서비스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홈 플랫폼인 스마트싱스와 현대차·기아의 커넥티드 카 서비스 플랫폼을 연동해 서로 원격 제어할 수 있도록 해 준다.
스마트싱스를 이용해 집에서 현대차·기아 차량의 시동을 걸고 전기차(EV) 충전 상태를 확인하거나, 현대차·기아 차량에 탑재된 커넥티드 카 플랫폼으로 집에 있는 TV, 에어컨 등 삼성전자 가전을 켜고 끌 수 있다.
스마트싱스는 향후 자동차까지 포함해 ‘기상 모드’, ‘귀가 모드’ 등 한층 더 발전한 자동화 시스템을 갖추게 된다.
예를 들어 아침에 갤럭시 스마트폰의 알람이 울리면 자동으로 커튼이 열리면서 조명과 TV가 켜지고, 차량은 내부를 적정 온도로 맞춰 놓는다. 출근 준비 중에는 스마트폰과 TV 화면에 전기차의 배터리 잔량과 주행 가능 거리 등의 정보가 표시된다.

이번 MOU를 통해 개발될 통합 홈에너지 관리 서비스는 가정과 차량의 에너지 사용량을 한 번에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해 준다. 집안의 연결 기기뿐 아니라 전기차 충전기, 차량의 에너지 사용량을 확인하고 요금제·탄소배출량 등을 고려해 최적의 충전 시기를 조절할 수 있는 서비스다.
삼성전자는 이번 MOU 외에도 자회사 하만과 협력해 카투홈 서비스 등 차량 경험 강화에 몰두하고 있다.
하만의 ‘레디 업그레이드’는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가 가능한 디지털콕핏 패키지 제품으로, 스마트싱스를 탑재할 수 있어 카투홈 서비스 활용 가능성이 크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LG전자는 마그나와 협업해 자사의 IVI 기술과 마그나의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등을 통합한 ‘자율주행 통합 플랫폼’을 단독 개발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 플랫폼은 IVI와 ADAS, 자율주행 솔루션을 단일 칩셋 모듈(SoC)에 담아내 각 부품이 차지했던 전체 부피를 줄여 차량 공간을 확보하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시스템 간 실시간 정보 공유와 빠른 데이터 처리도 가능해진다.
계기판(클러스터)과 중앙정보디스플레이(CID), 보조석디스플레이(PD) 등 3개 화면이 하나로 통합된 필러 투 필러(P2P) 디스플레이, 증강현실 헤드업 디스플레이(AR-HUD) 등 첨단 자동차 디스플레이에 최적화된 사람·기계 간 인터페이스(HMI)를 구현한 것도 특징이다.
LG전자는 “새로운 플랫폼은 SDV에 필요한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기술로서 시스템 간 복잡한 기능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제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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