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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러시아軍, 사기 떨어지고 리더십 형편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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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1-04 10:54:57 수정 : 2024-01-04 10:5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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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C 조정관, 러시아의 현재 군사적 능력 평가
여러 한계에도 공군력 등은 우크라보다 앞서
"독재자 푸틴, 감옥에서 죄수 꺼내 전선 보내"

미국 백악관이 우크라이나를 침략한 지 2년이 다 되어가는 러시아군에 대해 “사기와 리더십이 절대적으로 바닥”이라고 깎아내렸다. 다만 러시아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명령 하나로 움직이는 독재국가라는 점을 들어 “인력 동원 등 여러 면에서 우크라이나보다 유리한 것이 현실”이라고 인정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빨간 원)이 군대 훈련소를 찾아 갓 동원된 예비군들의 훈련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AP연합뉴스

3일(현지시간) 백악관에 따르면 존 커비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출입기자들과의 일문일답 도중 ‘미국은 현재 러시아의 군사적 능력을 어느 정도로 평가하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커비 조정관은 “가장 흥미로운 점은 러시아가 포탄과 미사일, 무인기(드론)의 재고를 채우기 위해 외국에 의존하고 있다는 것”이라는 말로 운을 뗐다. 러시아군은 연말부터 새해 초까지 약 72시간 동안 미사일과 무인기로 우크라이나 전역을 타격해 커다란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커비 조정관은 “러시아군이 사용한 무인기 대부분이 이란제였다”며 “(전쟁이 2년 가까이 이어지며) 푸틴의 전쟁 수행 능력, 특히 무기 재고 등이 큰 타격을 입은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러시아군의 지휘통제 시스템에 관해 커비 조정관은 “최악”(abysmal)이라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사기와 리더십이 절대적으로 바닥에 떨어져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최근 몇 주 동안 우크라이나군 지상군과의 교전에서 러시아군은 거의 아무런 성과도 거두지 못했다”며 “2년 가까이 전쟁을 치렀으나 러시아군은 현대전의 교훈을 아직 제대로 배우지 못했다”고 혹평했다.

 

그렇다고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을 압도하는 상황인 것도 아니다. 우크라이나는 2023년 ‘대반격’을 선언하고 미국산 에이브럼스, 독일산 레오파르트2 등 서방 국가에서 지원받은 탱크를 총동원해 공격에 나섰으나 러시아군을 자국 영토 바깥으로 몰아내는 데 실패했다.

존 커비 미국 백악관 NSC 전략소통조정관이 3일(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출입기자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커비 조정관은 공군력과 지상군 기계화부대의 규모 및 능력 면에서 러시아가 여전히 우크라이나보다 압도적이란 점을 인정했다. 해군력 역시 러시아가 우세하다. 본인이 해군 제독 출신인 커비 조정관은 “우크라이나가 흑해에서 해군 작전을 펼쳤으나 러시아 흑대함대에 제한적 타격만 입혔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동원할 수 있는 병력 면에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보다 크게 불리한 상황이란 점을 커비 조정관은 강조했다. 그는 “(민주국가인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달리 푸틴은 예비군을 동원하며 국민 의견에 귀를 기울일 필요조차 없다”며 “심지어 교도소 감방에서 죄수들을 풀어준 뒤 전선에 배치하기도 한다”고 꼬집었다. 독재국가인 러시아에선 푸틴의 한 차례 명령만으로 군대를 무한정 늘리는 것이 가능하다는 점을 지적한 셈이다. 커비 조정관은 “지난 2년 동안의 전쟁에서 러시아는 엄청난 인명피해를 감수해야 했으나, 우리는 푸틴이 앞으로도 계속 전장에 병력을 투입하고자 노력할 것이란 점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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