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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크 후 사진 보내주세요. 아이 깨면 환불 절대로XXX”…자영업자 살려낸 진상 손님?

입력 : 2024-01-03 22:00:00 수정 : 2024-01-03 17:3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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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업 앞둔 자영업자, 배달 음식 주문하며

갑질한 손님에게 '사이다' 발언으로 일침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자영업자를 살려낸 진상 손님'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30대 자영업자 A씨는 "장사가 너무 안 돼서 다음달에 폐업을 앞두던 중 역대급 주문이 들어왔다"고 운을 뗐다.

 

그는 손님에게 서비스로 제공하는 랜덤 리뷰 이벤트에 손님 B씨가 '치즈스틱을 보내달라'고 요구했다며 주문서를 공개했다.

 

해당 주문서 속 손님 B씨는 "리뷰이벤트 랜덤(아이가 치즈스틱 좋아함). 아이가 자니 벨 절대 X. 노크 후 사진 보내주세요. 아이 깨면 환불 절대로XXX'라고 요구했다.

 

이를 본 A씨는 손님 B씨를 기억하고 있다면서 "이전에도 B씨가 계단으로 올라가는 배달 라이더 소리에 아이가 깼다고 컴플레인 했다. 심지어 리뷰도 별점 1점 줬다"고 진절머리쳤다.

 

똑같은 일을 겪고 싶지 않던 A씨는 '주문 거절' 버튼을 눌렀지만 B씨는 연이어 주문을 시도했다.

 

창과 방패처럼 주문과 거절이 계속되자 손님 B씨는 휴대전화로 "주문이 2번이나 취소됐는데 왜 그런 거냐"고 따졌다.

 

이에 A씨는 "우리는 배달업체를 사용 중인데 배달 기사님이 '아이가 깨면 환불한다'는 요청사항에 민감해서 배차가 안 된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B씨는 "기분이 너무 나쁘다. 아이가 깬다고 진짜 환불요청 하겠냐"며 "알바생이 주문취소 권한은 있냐. 컴플레인 올린 뒤 맘카페에 올리겠다"고 협박했다.

 

결국 참다 폭발한 A씨는 "많이 올려라. 저번에도 주문한 뒤 별 1개 리뷰 썼던 거 다 안다. 리뷰는 자영업자들 생명줄이다"라고 분노했다.

 

이어 "나도 아이 키우는 입장이지만, 아이 키우는 게 유세가 아니니까 갑질 좀 적당히 하라"며 "다시는 주문하지 말고 꼭 올리라"고 강조했다.

 

해당 대화 내용 마지막에는 화가 잔뜩 난 듯한 B씨의 "지금 이걸 반드시.."라는 메시지가 담겼다.

 

마지막으로 A씨는 "어차피 다음달 폐업할 예정이라고 솔직 담백한 마음을 드러냈다"며 "업체에서 전화가 계속 오고 있는데 계속 무시 중이다. 폐업 후 극단적 생각까지 했는데 스트레스 풀려서 살 거 같다"고 비장한 마음을 드러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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