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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흥길 ‘문신’ 완간… 공선옥·김금희 신작… 다채로운 작품 예고

입력 : 2024-01-02 20:13:26 수정 : 2024-01-02 20: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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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문학계 기대작들

윤흥길 대하소설 ‘문신’ 4·5권 출간 예정
‘두근두근 내 인생’ 김애란 13년 만에 신작
정이현·조남주 등 여성 작가들 활약 기대
‘문학과지성 시인선’ 대망의 600호 준비

노벨문학상 욘 포세·파무크 최신작 출간
해외 문학 작품들도 국내 독자와 만날 듯

등단 55년을 맞은 작가 윤흥길은 상반기 장편소설 ‘문신’을 완간한다. 주요한 여성 작가인 공선옥과 김금희, 김애란 등도 회심의 신작을 준비 중이다. 노벨문학상과 부커상 등 유수의 해외 문학상을 받은 작가들 역시 다채로운 작품으로 국내 독자를 찾는다. 사람의 마음을 읽는 문학은, 2024년에도 계속된다. 올해 주요 출판사의 기대작을 살펴본다.

먼저 ‘장마’와 ‘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 등의 작품을 통해 한국 문학의 깊이를 더해온 원로작가 윤흥길은 올 상반기에 장편소설 ‘문신’(문학동네)을 완간한다. 제국주의 시대를 배경으로 각기 다른 방식으로 세상을 마주하는 한 가족의 엇갈린 신념과 욕망을 풍성하게 그린 작품이다. 5권짜리 장편소설로 윤 작가의 필생의 역작이라고 할 대작. 2018년까지 3권이 나왔는데 올해 4·5권이 한꺼번에 출간될 예정이다.

등단 55년을 맞은 원로작가 윤흥길이 장편소설 ‘문신’을 완간하는 등 2024년 새해에도 다양한 문학 작품들이 독자를 찾아갈 예정이다. 사진은 왼쪽부터 윤흥길, 공선옥, 김금희, 김애란. 세계일보 자료사진

여성 소설가들은 올해도 다양한 작품을 내놓는다. 중견 소설가 공선옥은 1980년대를 배경으로 한 첫 장편 ‘오지리에 두고 온 서른 살’을 지금의 이야기로 확장한 장편(창비)을 준비 중이고, 김금희는 창경궁 대온실 수리 공사를 계기로 잊고 싶었던 과거를 마주하는 이야기를 담은 장편(창비)을 펴낸다. 김애란은 ‘두근두근 내 인생’ 이후 무려 13년 만에 문학동네를 통해 두 번째 장편소설을 들고 돌아온다. ‘거짓말에 대한 이야기’라는 것 외에는 모든 것이 베일에 싸여 있는 상태다.

또 정이현은 부동산과 청년현실 등의 사회문제를 비롯한 생생한 시대상을 다루는 신작 장편(창비)을, 조해진은 전쟁과 재난 속에서도 끝내 사람을 향해 손을 뻗는 이야기를 담은 장편(문학동네)을 각각 준비 중이다. 베스트셀러 ‘82년생 김지영’을 쓴 조남주도 청소년소설 ‘네가 되어 줄게’(가제·문학동네)를, 김언수는 장르소설 ‘빅아이’(문학동네)를 각각 출간할 계획이다.

한국의 대표 시인선으로 오랜 기간 사랑을 받아온 ‘문학과지성 시인선’은 올해 대망의 600호를 맞는다. 600호 기념시집과 함께 김정환의 장시집, 김언희의 신작시집 등 중견 시인들의 기대작들도 잇따라 출간된다. 문지 시인선은 1978년 황동규의 ‘나는 바퀴를 보면 굴리고 싶어진다’를 1호로 낸 이후, 40년 만인 2017년 500호 기념시집을 낸 바 있다.

젊은 독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모았던 웹소설도 단행본으로 출간된다. 웹소설 레전드로 꼽히는 싱숑 팀의 ‘전지적 독자 시점’(김영사)의 2, 3차분이 4월과 12월 잇따라 출간돼 완간된다. 작품은 2018년 1월부터 2020년까지 연재돼 무려 2억 뷰 이상의 노출을 기록한 판타지 장르 웹소설이다.

해외 유명 작가들의 작품도 대거 국내 독자를 찾는다. 지난해 노벨문학상을 받은 노르웨이 작가 욘 포세의 최신 중편 ‘샤이닝’(가제·문학동네)이 가을쯤 번역 출간될 예정이다. 눈 내린 밤중에 숲에서 혼자 길을 잃고 헤매던 한 남자가 신비한 존재와 조우하게 된다는 내용을 작가 특유의 시적인 언어로 담아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욘 포세(왼쪽), 마거릿 애트우드 작가. 세계일보 자료사진

역시 최근 몇 년간 노벨문학상 유력 후보로 거론돼온 마거릿 애트우드의 단편집 ‘스톤 매트리스’(황금가지)가 5월쯤 출간된다. 표제작은 줄리언 무어와 샌드라 오 주연으로 영화화가 예정돼 있다. 러시아 작가 류드밀라 울리츠카야의 장편소설 ‘통역사 다니엘 슈타인’(문학과지성사) 역시 기대작이다. 작품은 나치 치하에서 유대인임을 숨기고 게슈타포의 통역사로 일하며 수백 명의 동족을 구한 폴란드계 유대인의 이야기를 담았다.

공쿠르상 수상 작가인 피에르 르메트르의 작품 ‘큰 세상’(가제·열린책들)도 3월 국내 독자들을 찾는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 현대사를 배경으로 한 가족의 이야기를 절묘하게 엮은 작품이다. 한국에 폭넓은 팬덤을 형성하고 있는 프랑스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7월쯤 신작 ‘퀸의 대각선’(가제·열린책들)을 펴낸다.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인 오르한 파무크도 여름 오랫동안 쓰고 그린 글·그림을 모은 작품 ‘먼 산의 기억’(민음사)을 출간한다. 파무크는 “22세에 내 안의 화가를 죽이고 소설을 쓰기 시작했지만, 결국 내 안의 화가는 죽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책에서 자신의 그림과 함께 자신의 일생뿐만 아니라 일상과 추억, 꿈, 고민 등을 펼쳐 보인다.

지난해 부커상 인터내셔널부문을 수상한 불가리아 작가 게오르기 고스포디노프의 ‘타임 셸터’(문학동네)도 올겨울 출간된다. 과거의 기억 속에서 살아가는 알츠하이머 환자들에게 익숙한 과거의 시대를 재현한 공간을 제공한다는 설정을 담은 작품이다.

이 밖에도 영국 작가 살만 루슈디의 에세이 ‘진실의 언어’(문학동네)와 일본의 베스트셀러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에세이 ‘오래되고 멋진 클래식 레코드 2’(문학동네)도 국내 독자를 찾아온다.


김용출 선임기자 kimgij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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