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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홍해서 예멘 후티 반군과 첫 교전… “선박 3척 침몰, 10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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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1-01 00:01:53 수정 : 2024-01-01 09:3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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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군함이 홍해를 지나는 민간 선박을 공격한 예멘 후티 반군과 교전을 벌여 후틴 반군의 선박 3척을 침몰시켰다.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전쟁에 후티 반군이 본격 개입하기 시작한 이후 미군과 예멘 반군 선박이 직접 교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1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미군 중부사령부는 이날 오전 6시30분쯤 홍해를 지나던 싱가포르 선적의 덴마크 소유 컨테이너선 ‘머스크 항저우호’로부터 후티 반군의 고속단정들 공격받는다는 긴급 구조요청을 받아 출동했다고 밝혔다.

 

후티 반군의 상선 공격에 대응해 출격하는 미군 구축함과 헬기. 머스크항저우호 소셜미디어 엑스 계정 캡처

중부사령부는 “후티 반군의 선박은 머스크 항저우호에 20m까지 접근해 소형 화기를 쏘며 위협했고 승선을 시도하기도 했다”며 “이에 머스크 항저우호의 보안팀이 응사하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구조 요청을 받은 미군은 항공모함 아이젠하워(CVN 69), 구축함 그레이블리호에있던 헬기를 출격시켜 후티 반군의 고속단정 여러 척을 격퇴했다.

 

중부사령부는 “반군의 선박이 구두 경고를 한 헬기를 향해 발포함에 따라 미 해군 헬기는 자위권 차원에서 응사했다”며 “4척의 반군 선박 중 3척은 침몰시켰고 나머지 한척은 달아났다”고 전했다.

 

AFP 통신은 후티 반군이 장악한 예멘 호데이다 항구 소식통을 인용, 이날 교전으로 최소 10명의 반군 대원이 죽고 2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후티 측은 주로 미사일과 드론 등을 이용해 홍해 상의 선박을 공격했으나 고속단정을 이용해 선박에 근접하는 수법을 구사했다. 이런 방식은 이란군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선박을 위협·나포할 때 자주 쓴다.

 

덴마크 해운사 머스크 소유인 머스크 항저우호는 앞서 전날 오후 8시30분에도 홍해 남쪽을 지나는 도중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며 긴급 구조요청 신호를 보냈었다. 당시에도 미군은 구축함 그레이블리호와 라분호를 급파, 예멘 내 후티 장악지역에서 날아온 대함 탄도미사일 두 발을 격추했다.

 

머스크 측은 공격받은 선박이 홍해와 아덴만을 연결하는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빠져나간 선박이 공격당했다는 사실을 확인하면서 선체가 훼손되진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선박 공격에 대한 조사와 상황 평가를 위해 향후 48시간 동안 홍해 항로 운항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은 이스라엘군의 공격을 받는 하마스를 지지한다는 명분 하에 지난 달 19일 이스라엘과 관련된 화물선 1척을 나포했으며, 이후 공격대상을 확대하며 홍해 해상 물류를 거의 마비시키고 있다.

 

가자지구 전쟁 발발 뒤 후티 반군은 최소 23차례 홍해를 지나는 선박을 공격했다.

 

세계 2위 해운업체인 머스크는 후티 반군의 공격을 이유로 이달 15일 홍해 항행을 일시 중단한 뒤 약 2주 만에 운행을 재개하자마자 다시 공격을 받았다.

 

후티 반군 공격으로 세계 최대 해운, 석유 회사들은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해상 무역로 중 하나인 홍해~수에즈운하~지중해 루트 운항을 중단하고 있다. 홍해는 세계 무역 약 12%가 지나는 무역로로, 아시아와 유럽 간 상품 이동에 필수적인 수에즈 운하 진입 지점이다.


김수미 선임기자 leol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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