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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자연계열 15% 미등록… “의대 쏠림 심화”

입력 : 2023-12-29 18:14:58 수정 : 2023-12-29 18:2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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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합격자 이동… 첨단학과 이탈 많아

2024학년도 대입 수시모집에서 서울대 합격생 10명 중 1명이 등록을 포기한 것으로 집계됐다.

 

29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4학년도 수시모집에서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 이른바 ‘SKY대’에 합격했어도 미등록한 인원은 모두 3923명으로 집계됐다. 3개 대학 전체 수시 모집 인원 대비 56.6%다. 서울대의 경우 합격생 중 10.5%(228명)가 등록하지 않았다. 전년(9.4%·194명)보다 소폭 늘어난 수치다.

 

미등록 비율은 자연계열(15.1%)이 인문·사회계열(3.9%)보다 훨씬 높았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자연계열을 중심으로 미등록 인원이 늘어난 것은 의대로 빠져나가는 인원이 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실제 서울대 의예과의 경우 미등록자는 없었다. 

서울대학교 정문. 연합뉴스

연세대와 고려대도 자연계열 미등록 비율(연세대 78.3%, 고려대 99.8%)이 인문·사회계열(연세대 54.0%, 고려대 80.8%)보다 높았다. 의대 미등록 비율은 연세대 40.0%, 고려대 112.9%였다. 고려대 의대는 최초 합격생 62명이 대부분 미등록해 70명을 추가 합격시켰다는 의미다. 

 

정부는 최근 반도체 등 첨단 분야 인재 양성을 위해 관련 학과 정원을 늘릴 수 있도록 했지만, 첨단 학과의 수시 합격자 이탈도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정원이 24명 늘어난 연세대 인공지능학과의 경우 수시 미등록 비율이 97.4%에 달했다. 수시 모집인원 39명 중 최초 합격생이 대부분 빠져나가 38명이 추가 합격했다.

 

정원이 56명 늘어난 고려대 전기전자공학부도 130명 모집에 최초 합격생이 대거 등록을 포기해 179명이 추가 합격하며 미등록 비율은 137.7%를 기록했다. 정부의 첨단 분야 육성 방침에 따라 신설된 서울대 첨단융합학부는 14.1%가 등록하지 않았다.

 

미등록 비율은 지난해보다는 줄었다. 지난해 미등록 비율은 연세대 인공지능학과 125%, 고려대 전기전자공학부 139.4%였다. 다만 입시업계에서는 첨단분야 학과 추가 합격이 작년보다 줄어든 것이 이들 학과의 선호도가 높아진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임 대표는 “이전에는 (수시로 최대 지원할 수 있는) 원서 6장 중에 수험생 한 명이 의대도 넣고, 첨단분야 학과도 지원했다면 올해에는 6장 원서를 모두 의대에 넣은 학생이 많아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세종=김유나 기자 y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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