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이승연(55)이 3살 때 헤어진 친모와 30년 만에 재회하며 어머니와의 해묵은 세월의 무게를 해소했다.
27일 방송된 TV조선 예능 ‘아빠하고 나하고’에서 배우 이승연은 “사실은 제가 복이 너무 많아서 어머니가 두 분이시다”라며 “오늘 두 분 중 한 분을 뵈러 왔는데... 친엄마 이시고, 생물학적 엄마 이시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승연은 3살 때 집을 떠났던 친어머니와의 이별에 대해 “엄마랑 세 살때 헤어졌고. 그리고 그 이후에 서른 즈음에 30년 만에 재회를 했고. 이후 한동안 같이 살았었다. 그러다가 제가 결혼을 하고 나서부터 엄마랑 드문드문 보기 시작했다. 엄마가 또 미국도 왔다 갔다 하시니까”라며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승연은 자신의 친엄마에 대해 “굉장히 똑똑하고, 유능하고, 4개 국어에 능통하셨던 신여성”이라고 소개했다.
이후 긴장이 역력한 표정으로 등장한 이승연의 친어머니는 딸을 만나러 오는 것이 “고해성사 하러 나오는 것 같다”며 착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이승연의 친어머니는 “지나간 얘기지만 네 생각을 잊은 적이 없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에 이승연은 “잊어버리면 안 되지”라며 웃었고, 이승연 친어머니는 “그리고 너 어렸을 때 외삼촌 시켜서 네 아빠한테 얘기했었어”라고 운을 뗐다.
이어 이승연의 친어머니는 “그때 외삼촌이 네 아빠한테 '너를 나한테 보내면 어떻겠는가?'라고 했는데 아빠가 외삼촌을 거의 패다시피 했대”라고 그동안 묻어뒀던 이야기를 전했다.
이를 들은 이승연은 “아빠한테 나는 엄마의 대신이면서 엄마를 돌아오게 만들 수 있는 유일한 볼모이자 인질이었기 때문에 나를 엄마한테 주는 건 말이 안 되지. 그럼 엄마하고는 영원히 끊어질 텐데. 그러니까 아빠는 나를 엄마한테 안 줬지”라고 털어놨다.

특히 이승연은 “엄마는 나를 훔쳐 갔었어야 했어”라고 속마음을 드러내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후 이승연은 “날 데려가려고 했다는 게 위로가 된다”면서도 처음 듣는 이야기라고 말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이승연의 친어머니는 53년 전 집을 떠났던 이유가 남편의 경제 관념과 시집살이 문제였다고 밝히며 “일본에서 돈을 번 뒤 1년 만에 집에 들어갔는데, 그 돈이 1년만에 다 없어졌다”라고 말해 이승연을 놀라게 했다.

그뿐만 아니라 이승연의 친어머니는 “내가 남자를 만나서 아버지랑 헤어진 건 아니다”라고 말했고, 이승연은 “모든 비극은 시집 식구들이 다 이간질을 했다. 지금 새엄마는 큰고모, 작은고모 할 거없이 너무 하대하고 인간적이지 않게 못되게 했다”고 말했다. 이에 이승연 친어머니는 “작은고모는 나한테도 못하게 했다”며 공감했다.
또 이승연 친어머니는 “나도 엄마가 없었다. 6살 때 돌아가셨다. 엄마 정을 모른다. 네가 어릴 때 노래하며 따라다니면 엄마가 그렇게 좋으냐고 했다”며 연신 눈물 흘렸고, 이승연은 “엄마가 있었으면 우리 엄마는 어마어마한 사람이 돼 있었을 거”라며 함께 눈물 흘렸다.

끝으로 이승연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어쩌면 이 계기가 아니었으면 (친어머니와) 소통 안 하려고 했을지도 모른다. 의문이 있었는데 다 풀렸다. 엄마한테 한 번도 물어보지 않았던 이야기를 들으면서 엄마도 힘들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어머니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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